하이얼, 에디슨의 GE를 품다

손해용 2016. 1.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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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메진 차이나 제공]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그룹의 모태이자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GE 가전사업부를 중국 하이얼이 인수했다.

APㆍ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이얼은 GE 가전사업부를 54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올해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서로에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양사 제품의 품질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 이멀트 GE CEO도 “하이얼과 함께 중국에서 GE 브랜드를 키울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중국 기업의 해외 가전업체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가 된다.

하이얼은 인수 이후에도 GE 브랜드를 계속 유지한다. GE가 갖춘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영향력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GE의 북미 생산기지와 영업망을 흡수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하이얼은 중국 시장의 주요 가전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시장에선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궈타이쥔안(國太君安) 증권 앤드루 송 애널리스트는 “하이얼 입장에선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으며, 스마트 가전에서도 시너지를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E 가전사업부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세운 에디슨전기회사에서 출발했다. 한 때 북미 시장을 호령했지만 월풀과 삼성ㆍLG전자 등에 밀려 현재 점유율 5위권에 머물고 있다. GE는 지난해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에 가전사업부를 33억달러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반독점 감독 당국의 제동 때문에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하이얼 외에도 다른 중국 전자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하이얼은 지난 2011년 일본 산요의 세탁기ㆍ가전 냉장고 사업을 인수했고, 2012년엔 뉴질랜드 가전회사 피셔앤페이컬을 사들였다. 하이센스도 지난해 2370만달러를 주고 일본 샤프의 멕시코 TV 공장을 인수하고, 북미 지역에서 샤프 상표 사용권을 확보한 바 있다.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일단 하이얼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GE 가전사업부의 매각은 이미 예상된 사안이고, 하이얼의 미국 내 점유율이 낮아 당장은 영향이 크지 않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중저가 가전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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