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차이나 IT..中 하이얼, 20억 달러 웃돈 얹어 GE 가전 사업부 인수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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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을 갖춘 해외 IT기업을 잇따라 사냥하고 있다.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GE 가전 인수가 반독점 규제로 무산된 지 단 1개월만에 하이얼은 일렉트로룩스가 인수하기로 한 가격 33억달러에 20억달러의 웃돈을 얹어 GE 가전 사업부를 인수하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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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 북미 시장 노리고 한달 만에 인수합의까지
일렉트로룩스보다 20억달러 더 불러
중국 기업들이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을 갖춘 해외 IT기업을 잇따라 사냥하고 있다. 이번엔 칭다오의 작은 냉장고 공장에서 출발한 ‘하이얼’이다. 15일 하이얼은 공시를 통해 미국 GE 가전사업 부문을 54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올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GE 가전 인수가 반독점 규제로 무산된 지 단 1개월만에 하이얼은 일렉트로룩스가 인수하기로 한 가격 33억달러에 20억달러의 웃돈을 얹어 GE 가전 사업부를 인수하기로했다. 다만 조명사업은 GE에 그대로 남는다.
하이얼은 1984년 설립된’ 칭다오냉장고공장’에서 출발했다. GE 가전 사업부문은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설립한 전기조명회사를 모체로 만들어졌다.
GE, 가전사업부 매각 원점...중국 기업이 사들일까
◆ 중국의 가전업체 인수로는 최대 규모
이번 인수는 중국 기업의 해외 IT업체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중국의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모빌리티그룹을 28억달러에 인수했고 2015년에는 중국의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유니스플렌더가 미국 하드디스크업체 웨스틴 디지털의 지분 15%를 38억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중국 가전업체가 인수합병(M&A)으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들인 사례도 있다. 하이센스는 일본 샤프 멕시코 TV 공장과 TV 브랜드 ‘아쿠오스’, ‘쿼트론’을 인수,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샤프’ 브랜드로 TV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하이얼은 2012년 1월 파나소닉 계열 산요전기의 ‘아쿠아’ 브랜드와 백색가전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다 2014년 흑자로 전환된 바 있다.
◆하이얼, GE 브랜드 계속 사용...북미 시장에서 삼성 LG와 격돌하게 될 듯
하이얼 매출 규모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비슷한 15조원 안팎이다. GE 가전사업부 매출은 7조~8조원 정도다. 하이얼과 GE 가전사업부 매출을 합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전 세계 1위 가전업체 월풀 (연 매출 약 200억 달러)도 위협하게 된다.
하이얼은 GE 사업부 인수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북미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스웨덴 기업인 일렉트로룩스보다 중국 기업인 하이얼이 GE를 인수하는 것이 오히려 덜 위협적이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지만, 향후 가전업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이얼은 앞으로도 ‘GE’ 브랜드를 계속 사용한다. 하이얼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산요 가전의 ‘아쿠아’ 브랜드를 그대로 쓰고 있다.
하이얼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 제프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거래 성사 발표문에서 “하이얼은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에서 GE 브랜드를 키울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장루이민 하이얼 CEO는 “이번 전략적 동맹은 하이어와 GE의 새로운 시작점”이라면서 “이 파트너십이 주주와 양 사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값싼 냉장고를 파는 하이얼이 8500달러(약 1032만원)짜리 냉장고를 만드는 100년 넘는 회사(GE)를 인수하게 됐다”면서 “하이얼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미국 등 해외 선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얼과 GE의 이사회는 이번 거래를 승인했지만, 거래가 성사되려면 주요 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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