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첫째 아들의 성경책과 셋째 아들의 노트

기성훈 기자 2016. 1.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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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15일 조세 포탈 및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법정 구속을 면했다는 소식을 들은 효성그룹 한 임원의 탄식이다.

이날 조 회장은 오후 1시45분께 효성 임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마스크를 쓴 채 서울중앙지법 서관 311호 법정에 입정했다.

효성그룹 측은 이번 판결을 두고 조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데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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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1심 선고공판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1심 선고공판]

"안타깝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15일 조세 포탈 및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법정 구속을 면했다는 소식을 들은 효성그룹 한 임원의 탄식이다.

이날 조 회장은 오후 1시45분께 효성 임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마스크를 쓴 채 서울중앙지법 서관 311호 법정에 입정했다. 조 회장은 오후 2시 재판이 시작되자 피고인석에 앉은 채로 선고 내용을 경청했다. 특별한 미동도 없이 약 한 시간을 그대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조 회장과 함께 기소된 장남 조현준 사장 역시 묵묵히 판결 내용을 들었다. 조 사장은 이날 성경책을 들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받았다. 조 사장은 예배에 거의 빠지지 않을 정도로 '독실한 신자'라고 한다. 조 사장은 이날 재판결과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빠져나가는 중에도 조 사장의 손에는 성경책을 직접 들고 있었다. 조 사장은 평소 힘든 일이 있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성경을 주로 읽었다고 효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서 또 한 명의 인사가 눈에 띄었다. 바로 조 회장의 셋째 아들인 조현상 부사장이다. 조 부사장은 재판 내내 판결 내용을 꼼꼼하게 노트에 직접 적었다. 가족의 입장에서 아버지와 형님의 판결내용을 법정의 그 어느 누구보다 자세히 담고 있었다.

아버님과 형님이 법정을 나서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조 부사장은 가장 늦게 법원을 나섰다. 재판결과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 부사장은 "조심스럽다"며 여러 차례 손사레를 쳤다. 재판결과를 두고 할 말이 많지만 가족을 위해 접어둔다는 눈빛이 전해졌다.

효성그룹 측은 이번 판결을 두고 조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데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항소심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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