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스토리②] "중동아닌 유럽서 뛰는 석현준으로 기억되고 싶었어요"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1.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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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FC 포르투)의 만 나이는 아직도 24세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의 FC포르투를 제외하면 석현준이 거쳤던 5개팀은 모두 아약스만큼의 명성을 가지지 못한 팀이다.

하지만 마리티무 구단주가 좀 더 많은 이적료를 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이적으로 떠밀었고 석현준은 그렇게 사우디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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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석현준 스토리①]석현준에게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물었다'에서 계속

석현준(FC 포르투)의 만 나이는 아직도 24세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번 FC 포르투 이적으로 7번째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1년부터 매년 유니폼을 갈아입었기에 가능하다.

2009~2011 아약스, 2011~2012 그로닝겐(이상 네덜란드), 2013 마리티무(포르투갈), 2013~2014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2014~2015 나시오날, 2015~2016 비토리아 세투발, 2016~ 포르투(이상 포르투갈)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그렇다면 석현준은 왜 이렇게 유니폼을 자주 갈아입었을까.

물론 실력이 부족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자신의 첫 프로팀이었던 아약스에서 잘했더라면 굳이 이적할 이유는 없었다. 현재의 FC포르투를 제외하면 석현준이 거쳤던 5개팀은 모두 아약스만큼의 명성을 가지지 못한 팀이다. 석현준은 최고에서 최악으로 추락했다 다시 최고로 복귀했다.

석현준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약스에서 떠난 후에는 항상 불평, 불만이 많았다고 했다. 지난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아약스 이후에는 모든 팀에 불만이 많았어요. 아약스 직후 도착한 그로닝겐에서는 팀을 사랑하지 않았어요. 정말 멍청했죠. 이팀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건데…"라며 말을 흘렸다.

석현준은 2013시즌에는 처음으로 네덜란드 외의 팀인 포르투갈의 마리티무로 이적했다. 당시 석현준은 마리티무의 구장 시설을 둘러보고 '정말 내가 여기까지 왔나'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마리티무에서 뛰던 중 석현준은 벤피카와 같은 포르투갈 내 명문클럽의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리티무 구단주가 좀 더 많은 이적료를 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이적으로 떠밀었고 석현준은 그렇게 사우디행을 택했다. 석현준은 이후 "내 인생 가장 후회하는 선택"이라며 사우디행을 택한 것을 후회했다.

석현준의 사우디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부상에 신음했고 출전 기회도 적었다. 하지만 물질적으론 풍족했다. 석현준은 "솔직히 사우디에 있을 당시 정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부를 누렸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좀 더 솔직하게 얘기했다. 당시에는 부모님이 돈 관리를 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관리했다. 솔직히 그 당시 석현준은 어린 나이에 많은 돈을 벌다보니 소위 '멋 내는데'에 관심이 쏠려 옷이며 신발 등을 사는데 돈을 썼다고 했다.

사우디에서 뛰던 당시의 석현준 모습. 중계화면 캡처

그 당시 석현준의 아버지 역시 그런 아들을 보며 "원래 선수들은 본인이 얼마 버는지 알면 안 된다. 느슨해진다"며 걱정했지만 당시까지 자만하던 아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중 석현준은 서서히 초심을 떠올렸다.

"축구를 전혀 잘하지 않는데 좋은 옷, 좋은 신발을 사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걸 깨달은 거죠. 축구가 잘되던 아약스 때는 아무 옷이나 입어도 전 행복했거든요."

바로 한 가지 깨달음을 얻은 석현준은 곧바로 행동에 옮긴다. 자신에게 현재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석현준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을 저지른다. 바로 중동으로 간 선수가 다시 유럽으로 나가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를 만든 것.

당시 일들을 회상하던 석현준에게 물었다. 솔직히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보게 되는 것 아니냐고. 포르투갈 중소클럽이 어떻게 사우디클럽이 주는 만큼 줄 수 있겠냐고.

"맞아요. 솔직히 고민 안 한건 거짓말이죠. 그리고 '굉장히' 연봉을 낮춰서 갔어요. 잘해서 벌면 되긴 하지만 나중에 꼭 잘해서 많이 벌어야죠. 저도 먹고 살아야하는데. 하하."

그렇다면 석현준이 정말로 그 많은 돈을 깎고 '굉장히' 연봉을 낮춰 다시 포르투갈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 축구선수잖아요. '축구'를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성장하고 싶었던 거죠. 저도 물론 돈 좋아하죠.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건 축구예요. 사람들이 저를 바라볼 때 '중동에서 뛰는 석현준'이 아닌 '유럽에서 뛰는 석현준'으로 기억하길 바랬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유럽으로 가야겠더라고요."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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