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데스크브리핑] 더민주 '구원투수'로..김종인 파괴력은?

임종주 2016. 1. 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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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를 넘나들며 조언을 하던 경제멘토에서 이젠 야당의 구원투수로 변신한 김종인 전 의원이 지금의 야권 상황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인지 잠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바로 이틀 전에 그 자리에서 저하고 인터뷰했는데요. (네, 봤습니다) 얘기가 그때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은데 전혀 눈치를 못 챘으니까 이건 뭐 우리가 둔한 건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자, 어떤 인물인지부터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서강학파로 분류되는 경제학자 출신입니다.

여야를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넘나든 분이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요.

과거 민정당과 민자당에서 전국구 의원, 그러니까 지금으로 하면 비례대표 의원을 3차례 지냈고, 2004년 17대 국회 때는 열린우리당과 분리된 민주당 소속으로 역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습니다. 4차례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죠.

지난 대선 때는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행복추진위원장을 잇달아 맡았고요.

이번엔 다시 문재인 대표와 손을 잡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5공화국 때 처음 정치권과 연을 맺은 셈이죠?

[기자]

그렇죠. 전두환 정권 때 헌법개정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정치권과 처음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민주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게 됐는데요.

그러나 나중엔 이미 야당 초안에 담겨 있었다, 김 전 의원이 별로 한 일이 없다라는 주장을 박찬종 전 의원이 하면서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지난 대선 때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영입됐고, 이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거기서 이른바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약을 내놨습니다. 그때 굉장히 논란이 많았습니다. 경제민주화가 뭐냐, 이런 논란에서부터… 그 이행을 놓고 이견을 보였고 결국 다른 길을 택했단 말이죠?

[기자]

새누리당과 손잡기 전에는 안철수 의원의 정계 입문 전 경제멘토 역할을 했습니다.

안철수 현상에 불을 댕긴 인물 중 한 명 아니냐는 평가도 받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과 모두 손을 잡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된 겁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제 바로 그 자리에서 얘기할 때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기 전에 의견을 구했다. 이런 얘기도 나왔었죠.

[기자]

예,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기 전에 한번 만났다고 말을 했죠. 관련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김종인/전 의원 (12일, 뉴스룸) : 총선이 끝나고 나면 지금 현재 문재인 체제가 그대로 간다고 하는 보장도 없고 그러니까 그때 당신이 다시 한 번 재기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테니까, 총선까지 한 번 인내하는 게 어떠냐, 이런 얘기를 내가 해 줬어요.]

[앵커]

그런데 결국은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갈라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진단도 했었고요. 그러니까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말리면서도, 결국은 결별 불가피론을 말하며 문재인 대표를 택한 셈이 됐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아무래도 인간적인 조언과 정치적인 선택을 달리한 것 아니냐, 그렇게 보여집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김종인/전 의원 (12일, 뉴스룸) : 본질적으로 한 당 내에 대통령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거의 비슷한 상태의 두 사람이 있으면 결국 당이 쪼개질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의원이나 정치 경력이 너무 짧아요. 그러니까 서로 화합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버린 거죠.]

[앵커]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보자면, 얘기가 어떻게 된 것이냐 하면, 새누리당으로 갔던 김종인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으로 간 셈이 됐고,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편들었던 윤여준 전 장관은 안철수 의원 쪽으로 간 셈이 됐습니다. 정치라는 게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전 의원에게 선대위원장 맡긴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당초엔 호남 민심을 고려해서 호남 출신 선대위원장을 상당히 찾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훈 전 대법원장 이름도 거론됐고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도 이름이 올랐지만 결국 안 됐죠.

그런데 김종인 전 의원의 조부가 김병로 선생입니다. 대법원장을 지내신 분이시고요. 그분의 고향이 전북 순창이죠.

그래서 아마 그런 점도 고려되지 않았나 하는 게 거론되고 있고요.

결정적으로 또 키맨으로 불리죠, 수도권 의원들의 민심을 좌우할 수도 있는 박영선 의원과 상당히 친분이 두텁습니다. 그런 점도 종합적으로 고려됐고, 경제민주화라는 상징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제민주화 문제는 사실 이번 정부 들어서 잘 안 되고 있다, 경제민주화는 물 건너갔다라고 역시 과거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어찌 보면 현 정부 탄생의 주역이 정부를 심판하러 야당 편에 섰다는 쪽으로 이해되길 원하겠죠?

[기자]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김종인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경제민주화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계속 비판해왔죠. 그런 문제제기를 계속해왔고요.

따라서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가 안착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순조롭게 안착한다면 선거가 지금 흘러가고 있는 예상대로라면 여권의 야당책임론에서 흐름이 바뀌어 현 정권의 경제실정 심판론으로도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앵커]

조금 아까 얘기했던 박영선 의원은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박영선 의원은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을 논의하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상당히 상의를 했다고 합니다.

"대소사를 모두 김 전 의원과 논의했다"고 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보도한 것을 보면 김 전 의원이 박영선 의원을 직접 간곡히 설득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거든요. 만약 그렇다면 박영선 의원이 탈당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커 보입니다.

만약 박 의원이 탈당하지 않으면, 역시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도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쪽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새누리당은 상당히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입니다.

대변인의 논평이 나왔는데요. 총선을 겨냥한 무분별한 영입이다, 이곳저곳 기웃거린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반면 국민의당 쪽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영입 제안도 하지 않았다, 새삼스러울 건 없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겉으로는 일단 "경제민주화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고 실행에 옮겨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말을 썼습니다마는, 이 체제가 어떻게 될지 상당히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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