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일단 써보게 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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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써보게 하고 싶었어요. 알뜰폰 시장을 한단계 도약시킬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구요."
문성광(45) 에넥스텔레콤 사장은 우체국 알뜰폰으로 'A제로 요금제'를 내놓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겨레> 와 만남도 13일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 대표들의 간담회 뒤 잠시 짬을 내는 형태로 이뤄졌다.
문 사장은 알뜰폰 가입자가 600만명에 이르러 시장 점유율이 10%대에 진입한 지금을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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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터뷰] ‘기본료 없이 무료 50분’ 돌풍 에넥스텔레콤 문성광 사장
“일단 써보게 하고 싶었어요. 알뜰폰 시장을 한단계 도약시킬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구요.”
문성광(45) 에넥스텔레콤 사장은 우체국 알뜰폰으로 ‘A제로 요금제’를 내놓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를 없앤데다 무료 음성통화 50분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발신 음성통화가 50분을 넘기 전까지는 휴대전화를 사실상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이와 더불어 월 기본료 2900원과 6천원짜리를 ‘A시리즈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가입자들이 폭주해 ‘알뜰폰 대란’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망을 빌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에 같은 품질로 통화 서비스를 한다. 에넥스텔레콤 같은 몇몇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우체국에 판매 대행을 맡기기 때문에 통상 ‘우체국 알뜰폰’으로도 불린다.
A제로 요금제가 ‘대박’을 치면서 문 사장도 바빠졌다. 아니 알뜰폰 업계 전체가 분주해졌다. <한겨레>와 만남도 13일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 대표들의 간담회 뒤 잠시 짬을 내는 형태로 이뤄졌다. 최 위원장은 알뜰폰 대란과 관련해 “경쟁을 활성화해서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4 이동통신’ 구실을 톡톡히 한다”고 평가했다.
A시리즈 열흘만에 4만명 가입
“한번 써본 사람은 계속 이용
알뜰폰 지금이 기회이자 위기
한단계 도약할 성장계기 필요”
문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가 29만명인데, A시리즈 요금제 출시 뒤 열흘도 안돼 4만여명이 새로 가입 신청을 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에는 가입자가 지난해의 2배에 이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A시리즈 요금제 가입자 가운데 70%가량은 이동통신 3사 가입자가 번호이동을 해온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A시리즈 요금제 가입자 대부분이 ‘세컨드폰 사용자’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시리즈 요금제를 두고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 논란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문 사장은 “홍보 부족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알뜰폰에 대해 미덥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일단 써보게 하는 마케팅을 펼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이동통신 시장 전문가다. 특히 시장 바닥의 흐름과 정서에 밝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이동통신 유통점을 차려 3년 가까이 운영했다. 당시 번 돈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했다가, 2003년 케이티(KT)가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를 내놓자 새로운 기회로 판단했다. 2005년 에넥스텔레콤을 설립해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고, 우체국과 홈쇼핑 등을 통해 가입자를 늘려왔다. 지난해엔 710억원의 매출로 약간의 흑자를 냈다고 한다.
문 사장은 알뜰폰 가입자가 600만명에 이르러 시장 점유율이 10%대에 진입한 지금을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본다. “시장 점유율 10%가 비등점이 될 수도 있다. 이통 3사의 견제가 심해지고, 정부도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판단하면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소극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문 사장은 “알뜰폰 이용자가 증가할수록 스마트폰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알뜰폰을 찾는 소비 행태는 단말기를 고를 때도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보게 할 것이고, 프리미업급보다는 보급형 단말기로 돌아서게 할 것이란 얘기다. 실제 엘지유플러스(LGU+)는 출고가 15만4천원짜리 중국 스마트폰인 화웨이의 ‘Y6’ 판매량이 출시 16일 만에 1만대를 넘은 데 이어, 다시 열흘 만에 2만대를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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