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곧 서울 험지 결정"..오세훈, 명분 고심(종합)

김무성, 안대희-오세훈에 '주중 결단' 촉구

안대희 전 대법관이 14일 오후 경기 의왕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20대 총선 최형두 새누리당 의왕-과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2016.1.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의왕=뉴스1) 박상휘 기자,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험지차출' 전략이 서서히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14일 부산 해운대 출마를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주중에 서울 험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의 요구에 따라 종로구에서 지역구를 옮기기 전 본격적인 고심에 돌입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의왕·과천에 출마한 최형두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까지 (서울) 출마지역을 결정할 것"이라며 "(고려하는) 지역이 있다. 고려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당에 도움이 되고, 제가 나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 또 당선이 되는 곳에 나가겠다"고 했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안 전 대법관은 당이 자신에게 험지출마를 요구해놓고 제대로 된 논의없이 출마 지역이 언론에 거론된다며 당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김무성 대표와 만나 서울의 야당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수락했다. 안 전 대법관이 출마할 지역구로는 여당 약세인 서울 강북·강동·강서권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현재까지는 예비후보를 이미 등록한 종로구를 고수하고 있지만, 역시 김 대표로부터 '주중 결단'을 요구받으며 점차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김 대표로부터 서울의 야당 중진 의원 지역구에 출마해달라는 요청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구체적 지역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의 무게감과 지명도로 볼 때 광진구(김한길·추미애 의원), 구로구을(박영선 의원)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오 전 시장 측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처음으로 김 대표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결단 시점이 주중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재선 서울시장으로서 '정치 1번지'인 종로를 선택한 이유와 상징성이 있는데 명분 없이 지역을 그냥 옮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험지차출의 또 다른 대상이었으나 이미 거부 의사를 밝힌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최형두 후보 개소식 후 기자들에게 "출마 계획이 전혀 없다"고 거듭 불출마를 확인했다.

eriwhat@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