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국민의당 창준위원장, '이승만 국부(國父)' 발언 논란

김태규 2016. 1. 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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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페이스북 통해 한상진 위원장 질타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14일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로 평가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을 바라보는 보수·우파의 관점과도 연계 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의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승만 대통령은 원래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 분이었다. 그런 공로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한다. 국부는 우리가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화합의 힘과 미래로 끌고가려는 정치적 지혜가 대단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만 국부=대한민국 건국'이라는 공식으로 통한다. 이는 보수·우파 진영에서 주장하는 건국절 논쟁과 이어진다. 새롭게 쓰여질 역사국정교과서에도 1945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의 날'로 표기키로 해 논란이 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 11일 국립현충원을 방문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과 이날 4·19민주묘지를 방문한 것이 모순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저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 역사인식에 의하면 이승만 대통령 때 만들어진 민주주의의 뿌리가 잠재력이 성장, 4·19혁명에 의해 민주주의 보편적 가치가 확립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의 과를 이야기하면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없다. 과만 이야기 할게 아니라 공도 같이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어떤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그래야 대중과 대화할 수 있는 정서공감대가 생기고 이념의 중심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국 서울대 교수는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에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뉴라이트들에 이어 한상진 위원장이 이승만을 '국부'라고 주장했다"며 "이는 이승만 개인에 대한 평가 외에 대한민국이 언제 세워졌는가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48년 당시의 헌법 전문은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해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선언했다"며 "즉 1948년 헌법의 기초자들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만들어졌을 때가 바로 대한민국 건국 시점이며, 1948년은 재건된 해로 인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한상진 교수는 '이승만 국부론'의 근거로 이승만이 임정 초대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들지 않았고,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맥락에서 '국부'라고 했다"며 "1948년 건국설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임정 수반을 근거로 '국부'를 거론하려면 반드시 박은식, 김구 등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어떤 이가 대한민국의 '국부'라 불리기 위해서는 그의 사상와 철학이 현재에도 계승해서 마땅한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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