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꺼내든 '김종인 카드'..당내 반발이 관건

정영일 최경민 기자 2016. 1.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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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박근혜 정부 '일등공신' 논란

[머니투데이 정영일 최경민 기자] [[the300]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박근혜 정부 '일등공신' 논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김종인 전 의원의 영입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국내에서 알아주는 경제정책 전문가다.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유명하다. 서울 출신으로 뮌스터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다.

11대와 12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노태우 정권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14대와 17대 국회의원도 역임했다. 민주당과 민정당 민자당 새천년민주당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총 4번의 뱃지를 모두 비례로 달았다.

문재인 대표와 김 전 수석의 인연은 지난 대선 당시인 2012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표는 김 전 수석에게 영입을 제안했지만 김 전 수석은 이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직을 수락한 상황이라 영입이 성사되진 못했다.
문 대표는 대선 이후에도 김 전 수석과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친분이 있던 정세균 이석현 박영선 의원 등도 김 전 수석에게 정치권 복귀를 제안했지만 김 전 수석은 "이제는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두달전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하고 이후 수차례 김 전 수석을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수석은 15일 오전 국회를 찾아 선대위원장을 맡게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표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과제가 소득불평등의 해소"라며 "그것을 위해서는 경제민주화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민주화 가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김 전 수석을 모시는게 우리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김 수석이 박근혜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라는 점이다. 김종인 수석은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 경제민주화 정책의 기본 틀을 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제 멘토'로 불리기도 했다. 집권 초반기를 넘어가며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경제 민주화 공약에서 후퇴했다며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에는 경제개발계획 실무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때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정치멘토'로도 불렸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 안 위원장은 견해차를 보이며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대표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수석의 경력을 둘러싼 당내 이견이나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더민주(당시 새정치민주연합)는 이상돈 교수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박근혜 정부와의 인연을 문제삼는 일부 당내 인사들의 반발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문재인 대표는 "아직도 우리당의 동요가 계속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당을 안정시키면서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큰 가치나 계획에 의해 (김 수석의 선대위원장 영입에) 동의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은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그런 것들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간 것일 뿐"이라며 "권력 찾아가는 것과는 결이 다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 최경민 기자 baw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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