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툭하면 먹통..돈 먹는 하마 '홈 네트워크'

이지은 2016. 1. 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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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구 에구 밸브를 안 잠갔네..."

"아 참...이 걸로 하면되네.."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놓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여러 전기제품을 켜고 끌 수 있다는 홈 네트워크 제품의 홍보 영상입니다.

이른바 '스마트 홈'을 상징했던 이 홈 네트워크 시스템은 십 여년 전부터 신축 아파트에 붙박이식으로 대량 공급됐습니다.

비싼 모델은 한 집에 2백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들 잘 사용하고 계십니까?

여러가지 기능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데다, 부품을 교체하는데 수십 만원의 비용이 들어가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설치된 서울의 한 아파트, 공동 출입문에서 호출해도 아무 응답이 없습니다.

홈 네트워크가 고장 나 호출 벨도, 모니터도 모두 먹통이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진구(서울시 은평구) : "무상으로도 AS 한 번 받았는데 그 후 1년이 지나서 또 고장이 난 상태라서 많이 답답한 상황입니다."

다른 업체의 홈 네트워크 서비스가 설치된 또 다른 아파트, 가전제품을 원격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되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거실 조명을 껐지만 여전히 불은 켜져 있습니다.

부품값도 문제입니다.

집주인 오정현 씨는 인터폰만이라도 이용하기 위해 부품을 교체했는데, 20만 원이 넘는 돈을 들여야했습니다.

<인터뷰> 오정현(인천시 남구) : "너무 많이 나와서 제가 물어보니까 작년엔 15만 원이었는데 올해는 또 올라서 이렇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제조사는 해당 제품의 생산이 중단돼 부품을 주문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삼성전자 관계자(음성변조) : "디지털 솔루션 센터라는 조직이 있었는데 거기서 개발했던 제품인데, 지금은 거기서 일하시던 분들이 유관부서로 흩어져 있는 상황이라서 당시의 조직은 없고요."

'스마트 홈' 시대를 열겠다며 대량 설치된 홈 네트워크,

기본 기능조차 먹통이 되면서 소비자들의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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