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30초에 5점 뒤집은 KCC, 3위 자리 지켜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전주 KCC가 3위 자리를 잘 지켰다.
KCC는 13일(수)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89-87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2위인 고양 오리온과의 격차를 좁혔다.
KCC는 1쿼터 3점슛 5개가 터지면서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KCC는 리드를 잡지 못한 채 1쿼터를 마쳤다. 이후 KGC인삼공사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한 때 10점이나 뒤지게 됐다. 그러나 KCC는 3쿼터에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실책도 큰 도움이 됐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맹위를 떨쳤다. 에밋은 3쿼터에만 12점을 올리는 등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8점을 퍼부었다. 여기에 하승진과 허버트 힐이 공이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외곽에서는 김효범이 3점슛을 터트렸다.
KGC인삼공사는 전반에만 4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는 등 53점을 득점하면서 크게 앞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격차를 유지하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점이 뼈아팠다. 찰스 로드, 오세근, 마리오 리틀, 이정현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지만 정작 승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1쿼터_ KGC 27 – 27 KCC : 안양의 골밑과 전주의 외곽
양 팀 공이 20점 이상씩 득점하는 등 초반부터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됐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복귀전을 가진 양희종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KCC는 이내 김효범의 3점슛으로 맞섰다. 이 가운데 KGC인삼공사는 국내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득점에 나섰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KCC의 것이었다. KCC는 김효범의 3점슛이 터지면서 서서히 앞서나갔다. 김효범은 팀의 첫 15점 중 9점을 홀로 책임졌다. 신명호와 전태풍 그리고 에밋의 어시스트로 양 코너에서 3점슛 3개를 폭발시켰다.
KGC인삼공사는 김효범에게 3번째 3점슛을 내준 이후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내 달라졌다. 로드가 하승진을 상대로 공격의 주도권을 쥐면서 격차를 좁혔다. 로드는 타임아웃 이후 연거푸 6점을 보탰다. 중거리슛을 터트리며 하승진을 외곽으로 끌어냈던 것이 주효했다. 추가적으로 이정현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집어넣었고, 뒤이어 오세근이 6점을 몰아쳤다. 오세근은 공격리바운드에 강병현의 패스를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이정현과 멋진 투맨게임을 성공하며 팀의 공격에 힘을 실었다.
쿼터 막판이 다가오는 와중에도 상호간 득점을 주고받았다. KCC는 신명호의 3점슛을 시작으로 전태풍이 3점슛을 포함해 5점을 집중했다. KCC는 전태풍의 3점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1쿼터 종료 직전에 리틀에게 3점슛을 허용하면서 동점을 내준 채 쿼터를 마무리했다. KCC는 1쿼터에만 3점슛 5개를 집어넣으면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KGC인삼공사는 로드와 오세근이 각각 8점씩 올리는 등 16점을 합작하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_ KGC 53-43 KCC : 화끈하게 터진 안양의 3점슛
KGC인삼공사가 2쿼터 들어 한 층 더 화끈한 화력을 과시했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에만 26점을 퍼부으면서 전반에만 50점을 넘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오세근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KGC인삼공사는 이후 무더기로 3점슛이 들어가면서 KCC와의 격차를 순식간에 벌렸다. 강병현의 3점슛을 시작으로 리틀과 이정현이 3점슛을 곁들였다. 리틀은 팀이 달아날 때 2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면서 팀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2쿼터에 3점슛 4개가 KCC의 골망을 가르는 사이 스틸에 이은 속공도 돋보였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에만 5스틸을 보태면서 이를 속공으로 연결했다. 상대 실책을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KCC를 상대로 한 때 45-34로 크게 벌렸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득점이 어시스트가 동반된 득점이 나오면서 영양가 높은 득점을 퍼부었다. 리틀의 공이 컸다. 리틀은 수비에서 상대 주득점원인 에밋을 수비하면서도 2쿼터에 팀에서 가장 많은 8점을 올렸다.
전반 막판에는 로드의 포효가 안양체육관을 수놓았다. 리틀이 스틸에 이어 로드에게 볼을 건넸다. 로드는 화끈한 슬램덩크를 터트렸다. 뒤이어 이정현의 어시스트를 받은 로드는 힐을 상대로 곧바로 덩크에 나섰다. 로드는 호쾌한 인유어페이스까지 곁들이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로드는 2쿼터에 6점을 보태면서 전반에만 14점을 득점했다.
한편 KCC는 공격에서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였다. 국내선수들은 에밋을 찾는데 급급했다. 여기에 김태술과 전태풍의 실책이 나오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1쿼터만 하더라도 불을 뿜던 3점슛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리틀과 이정현을 막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로드에게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높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하승진과 힐에게 볼을 제대로 집어넣지 못했다.
하지만 KCC는 쿼터 막판에 에밋이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자리를 잘 잡은 점을 십분 활용했다. 에밋은 팀의 40점째를 올린 이후 하승진의 득점까지 도와줬다. 하승진은 훅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하승진이 2쿼터에 팀에서 가장 많은 6점을 올렸다.
3쿼터_ KGC 64-70 KCC : 역전에 성공한 이지스
KCC가 2쿼터에 벌어졌던 점수 차를 만회했다. KCC는 에밋을 내세워 KGC인삼공사를 공략했다. 첫 수비에서 김효범이 볼을 잡지 못해 공격제한시간 1초를 남겨두고 아쉽게 공격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1초만 남았던 만큼 성공적인 수비를 펼친 셈이었다. 그러나 이틈을 타 리틀이 우측 코너에서 천금 같은 3점슛을 만들어냈다.
KCC는 공격권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3점을 실점했다. 그러나 KCC는 이후 대거 8점을 몰아쳤다. 에밋과 힐이 8점을 합작한 것. 에밋은 3쿼터에 맹렬한 기세로 상대 림을 공략했다. 에밋은 3쿼터에만 대거 12점을 쓸어 담으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힐도 활약했다. 힐도 10점을 보탰다. 백미는 3쿼터 후반에 에밋의 멋진 드리블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였다. 에밋은 골밑의 힐을 봤고, 힐은 차분에게 볼을 림 위에 올려놓았다.
KCC는 보드 장악에서 크게 앞서면서 우위를 점했다. KGC인삼공사가 2쿼터에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공격기회를 빼앗아 갔다면, 3쿼터에는 KCC가 리바운드에서 큰 우위를 점하면서 공격기회를 가져갔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에 단 1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쿼터 막판에 양희종이 파울트러블에 빠졌다. 에밋을 집중적으로 수비했던 양희종은 반칙만 적립한 채 벤치로 들어가야 했다.
이후 이정현의 테크니컬파울까지 나왔다. 반칙 이후에 나온 판정이었기에 손실은 컸다. KCC는 힐과 전태풍이 자유투로 3점을 추가했다. 이후 에밋이 공격에 나섰고, 리바운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에밋은 볼을 슬기롭게 긁어냈고, 힐을 볼을 주워 득점을 보탰다. 이미 쿼터 중반에 리틀이 근육 경련으로 벤치로 들어갔고, 양희종의 파울트러블과 이정현의 테크니컬파울마저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4쿼터_ KGC 87-89 KCC : KCC 종료 직전 5점을 뒤집다!
KCC는 실책이 아쉬웠다. 에밋과 전태풍이 트레블링을 범하면서 공격권을 잃었다. 그러나 KCC는 이내 볼을 빼앗았고, 힐이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 때 로드의 반칙이 나왔다. 로드는 4번째 반칙을 저지르면서 파울트러블에 빠졌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이정현이 김효범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냈다. 문제는 김효범이 테크니컬파울을 받은 것. 이정현은 자유투 3개를 놓치지 않고 모두 집어넣었다.
동점 상황에서 양 팀은 1번씩 득점을 추가할 기회를 놓쳤다. KCC는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렸다. 여기에 김태술이 힐과 투맨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패스를 건넸다. 김태술의 실책으로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신명호가 다시 볼을 가로채며 한 숨 돌렸다. 그러나 KCC의 4쿼터 실책행진은 계속됐다. 전태풍의 트레블링이 나왔다.에밋의 득점으로 겨우 KCC가 한 걸음 앞섰다.
이후 KGC인삼공사에는 이정현이 3점슛을 포함해 7점을 보태면서 KGC인삼공사가 승기를 잡았다. 이정현의 3점슛으로 KGC인삼공사가 5점의 리드를 안았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종료 직전 30여초를 남겨두고 5점을 지키지 못했다. KCC는 전태풍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이후 에밋이 내리 득점사냥에 나서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GC인삼공사는 작전시간 이후 실책 2개가 뼈아팠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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