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만 만나면.." 유재학 감독의 우려, 현실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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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그것도 쉽게 허용했다."
"심스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그것도 쉽게 허용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본 유재학 감독은 "상대의 공격리듬을 끊어주는 건 경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강조를 많이 했는데도 잘 안 됐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역시 유재학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건 심스에 대한 수비였다.
모비스는 심스에게 26점 13리바운드를 허용했고, 야투 허용률은 무려 85.7%(12/1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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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심스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그것도 쉽게 허용했다.”
13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부산 케이티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의 고민이었다.
실제 모비스는 심스의 높이에 유독 고전하고 있는 팀이다. 심스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모비스를 상대한 4경기 모두 18득점 이상 올리는 등 평균 22.5득점 야투율 72.7%를 기록했다. 22.5득점은 안양 KGC인삼공사전(23득점)에 이어 심스가 특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2번째로 높은 득점이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1득점을 기록, 케이티의 63-62 역전승을 주도했다.
“심스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그것도 쉽게 허용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본 유재학 감독은 “상대의 공격리듬을 끊어주는 건 경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강조를 많이 했는데도 잘 안 됐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사실 심스가 모비스에 강한 건 비단 올 시즌뿐만이 아니다. 심스는 전주 KCC, 서울 SK에서 활약한 지난 3시즌에도 모비스를 상대로 출전시간 대비 높은 생산성을 뽐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16분 55초만 뛰고도 9.6득점 야투율 63.6%를 기록했다.
코트니 심스 모비스전 평균 기록 * 2016년 1월 13일 기록은 제외
2015-2016시즌 4경기 30분 28초 22.5득점 12.3리바운드 야투율 72.7%
2014-2015시즌 5경기 16분 55초 9.6득점 5.4리바운드 야투율 63.6%
2013-2014시즌 6경기 20분 54초 12.8득점 9.2리바운드 야투율 65.9%
2012-2013시즌 5경기 14분 31초 9.2득점 4.2리바운드 야투율 60%
이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SK 시절에도 우리 팀만 만나면 잘했다. 헤인즈 중심의 팀에서 뛰느라 출전시간이 적었을 뿐”이라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 역시 유재학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건 심스에 대한 수비였다. 심스는 205cm에 달하는 장신인 만큼, 공 투입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게 해결책이다. 유재학 감독은 이를 위해 외곽에서 적절히 협력수비 해줘야 할 국내선수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도 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지만, 심스에 대한 모비스의 견제는 매끄럽지 못했다. 양동근이 사정권에서 심스를 향한 공 투입을 체크한 1쿼터는 선방했지만, 양동근이 파울 트러블에 걸려 10분 내내 자리를 비운 2쿼터에는 수비가 무뎌졌다.
모비스는 2쿼터 들어 심스에게 속공 덩크슛을 내줬고, 마커스 블레이클리에게 어이없는 스틸을 당하며 수비가 정돈되지 않았을 때도 심스에게 실점했다. 2쿼터 막판 블레이클리의 커트 인도 심스에게 엉성한 협력수비가 가해진 탓이었다. 결국 모비스는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였지만, 전반을 동점으로 마쳤다.
모비스는 3쿼터 들어 양동근을 투입하는 등 전력을 쏟은 가운데에도 분위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3쿼터 막판 연속득점이 나온 덕분에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심스를 앞세운 케이티의 공격 전개에 대한 견제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심스는 3쿼터에 6득점을 집중시켰고, 4쿼터 역시 초반 팀의 6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리드를 안겼다.
결국 경기 내내 심스를 견제하지 못한 건 고스란히 결과로 연결됐다. 모비스는 심스에게 26점 13리바운드를 허용했고, 야투 허용률은 무려 85.7%(12/14)에 달했다. 결과는 68-69, 역전패. 유재학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된 일전이었다.
# 사진 윤민호 기자
2016-01-13 최창환(doublec@jumpball.co.kr)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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