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기량 발전한 강정호, 전력으로 승부"

안희수 2016. 1. 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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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금의환향(錦衣還鄕 )'은 없었다. 메이저리거가 돼 돌아왔지만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무표정이었다. 해외 도박 파문을 의식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의 귀국 첫 마디는 "죄송하다"였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은 오승환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계약 기간 1+1년, 최대 1100만 달러(약132억7000만원)를 받게 된다. 팀은 물론 리그 전체로 불펜 투수 중에서도 좋은 대우다. 그만큼 기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현지 언론은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 앞에서 8회를 막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좋은 소식을 전했지만 웃지 못했다. 해외도박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에 오점을 남겼다. 그리고 귀국 후 나선 공식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팬들에게 사과를 건넸다. 오승환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야구장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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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거가 됐다. 소감을 전한다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야구장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 회견에서 "불법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죄송하다. 죄송하다."

- 공식 사과도 늦은 편이다.
"100% 내 잘못이다. 죄송하다."

- 새 출발을 앞뒀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좋은 소식보다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뿐이다. 실망 안겨드린 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처음 얘기가 오갈때부터 '나를 원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세인트루이스는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이다. 팀에 기여해 나도 월드시리즈 갈 수 있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 같은 지구 강정호와의 맞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O리그 시절 맞대결을 한 경험이 있지만, 내가 일본에 건너간 2년 동안 상대하지 못했다. 그 사이 기량이 많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게 상대하겠다."

- 류현진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해달라.
"류현진은 나보다 어려 면에서 나은 투수다. 메이저리그를 먼저 경험한 선배이기도 하다. 경쟁보다는 조언을 구하려한다."

- 보직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있나. 마이크 메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과는 대화를 나눠봤나.
"메시니 감독이 내 투구 영상을 보고 공의 구질과 궤적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팀에 로젠탈이라는 마무리 투수가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얘기를 나눠봐야 보직이 정해질 것 같다."

-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는가.
"이전에도 기록을 목표로 정하지 않았다. 그저 내게 주어진 보직에서 한 시즌 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고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성적에 대한 부담도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하던 대로 하겠다."

- 구종 추가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별히 새로운 구종을 만들 생각은 없다. 떨어지는 공의 비율을 높이려 한다. 팀에 야디어 몰리나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가 있다. 상대 타자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많은 대화를 나눠 적응하도록 하겠다."

- 나이에 대한 우려도 크다.
"나이 때문에 몸에 문제를 느껴본 적은 없다. 지난해 진행한 개인 훈련 때보다 몸 상태는 더 좋다."

- 한 통계 사이트에서 올 시즌 3점 대 평균자책점을 전망했다.
"그 정도 수준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통계, 전망일뿐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 그동안 미국 무대에 진출한 한국인 불펜 투수들은 활약이 미비했다. 부담은 없는가.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맡은 보직에서 잘하고 나면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 사죄할 수 있는 방법은 올바른 행동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뿐이라고 생각한다. 성숙한 모습으로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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