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전단에 무인기까지..추가 도발 가능성 '우려'

장민성 2016. 1.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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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합참이 13일 오전 서울 성수대교 북단 인근에서 발견된 북한군의 대남 전단을 공개했다. 전단에는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방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2016.01.13. (사진=합참 제공)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이경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앞둔 13일 오전 북한이 경기북부 지역으로 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30분 간에 걸쳐 대형 풍선 10개를 우리 측으로 보낸 것을 임진강 열감시장치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단을 수거 중에 있으며 오전 11시 현재 파주시 광탄면 일대에 50장, 의정부시 호원동 도로에서 3300장, 동두천시 상패동에서 15장의 전단이 발견됐다. 주변에서 10개 풍선 모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lkh@newsis.com
【포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10일 경기 중부전선에서 미군들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6.01.10. photocdj@newsis.com

'저강도 도발'에서 '고강도 도발'로 이어질까 우려돼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북한군이 13일 대남 선전 전단을 살포하고 무인항공기까지 띄우는 등 '저강도 도발'에 나선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군 당국은 일단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일종의 탐색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이 즉각적으로 중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남 전단 살포와 무인기 정찰 등이 추가 도발을 위한 일종의 준비 작업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보내는 대북 전단의 효과는 크지만 북측에서 살포하는 대남 전단의 심리전 효과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대남 전단 살포는 도발의 수위로 봤을 때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 무인항공기 출현에 대해서는 "무인기를 띄운 것은 정찰용으로 일단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 측의 경고사격 이후 즉각 북상했지만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군은 전날 오후와 이날 새벽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난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내용 등이 담긴 대남 선전 전단을 살포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임진각 북쪽 지역에서 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내는 모습을 포착했으며, 살포된 전단은 이날 오전 서울과 의정부, 동두천, 파주 등 여러 지역에서 수거됐다.

북한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날 오후 2시10분께 서부전선 도라산 관측소(OP) 인근에 무인항공기 1대를 띄웠다.

무인항공기는 고도 2~3㎞ 상공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수십m 가량 침범해 수초간 비행을 했으며 우리 군은 기관총 20여발을 발생해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항공기는 경고사격 직후 즉각 북측 지역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우리 군의 배치 상황과 움직임을 정찰하기 위해 정찰용 무인기를 띄운 것으로 추정된다.

군 안팎에선 북한군이 우리 군의 단계별 군사 조치에 따른 시나리오를 가정, 점차 도발 범위를 넓히고 수위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저강도 도발'에서 점점 '고강도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유엔 안보리 제재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북한군이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다가 2~3월 중 열릴 예정인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KR)를 전후해 보다 높은 수위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면밀하게 감시 중"이라며 "기습 도발 가능성은 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발 시에는 3~4배 더 강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l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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