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시도..프랑스 소장 '직지' 이번엔 고향방문 성사될까
청주시 '직지 코리아' 행사기간 대여 추진…유네스코에 '지원사격' 요청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1886년 한불 수호 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국내에서 구매해 프랑스로 가져간 것이다.
이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가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청주시는 오는 9월 청주에서 열리는 '직지 코리아' 행사 기간에 직지 원본을 전시하기 위해 '고향'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주시 관계자들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방문해 직지 대여를 요구하는 이승훈 시장의 서한문을 전달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청주시는 2012년 직지축제 때를 비롯해 세 차례에 걸쳐 대여를 추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청주시는 이번에도 프랑스 측이 부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판단해 외교라인을 통해 직지 대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청주시 박철완 문화예술과장이 지난 12일 외교부를 방문해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올해 추진할 양국의 교류사업에 직지 원본의 한국 전시를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직지 대여에 대한 유네스코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활동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유네스코 측의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작성해 외교부를 통해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프랑스 측이 직지 대여를 꺼리는 이유는 직지가 약탈 문화재가 아닌데도, 직지 전시를 계기로 반환운동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청주시는 직지를 전시한 뒤 프랑스에 반드시 돌려주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인 외교 채널 등을 통해 전달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직지의 청주 전시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지만, 지속적으로 프랑스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직지 대여가 성사되지 않으면 직지 코리아 행사 기간에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영상 연결을 통해 직지 원본을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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