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물류 과장이야"..전국 돌며 500여만원 가로챈 30대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전국 의류매장 등을 돌며 자신을 본사 물류과장으로 속여 일명 '네다바이'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네다바이'는 상대방의 실수를 의도적으로 유발해 물건이나 현금을 가로채는 범죄수법을 지칭하는 일본어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해 9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본사 물류과장으로 자신을 사칭해 택배비용 등을 지급하라며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남모(39·무직)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전국의 마트와 백화점 의류매장 등을 대상으로 본사 물류팀 과장인 것처럼 전화를 걸어 "물건을 퀵서비스로 잘못 보냈으니 대신 배송비용을 지불해 달라"고 속였다.
이후 남씨는 직접 퀵서비스기사로 가장해 저가의류 등을 배송물건인 것처럼 건네고 배송비를 받는 수법으로 12명에게 20회에 걸쳐 총 516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서울 중랑구의 한 키즈카페에 이미 두 번이나 이런 수법으로 돈을 받아가고도 또다시 범행을 시도하다가 카페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남씨는 "과거에 의류업체를 운영하다가 실패해 빚으로 생활이 어려워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한편 경찰은 남씨와 같은 날인 지난달 31일 음식을 주문한 뒤 집에 돈을 맡겼다며 거스름돈만 챙기는 수법으로 80여만원을 가로챈 안모(53·무직)씨도 붙잡아 구속했다.
안씨는 수도권 치킨집, 중국집, 피자집 등에 전화해 인근 아파트로 음식을 주문한 뒤 아파트 입구에서 배달종업원을 기다리고 있다가 "아이들에게 10만원권 수표를 맡겨 놓았으니 올라가 받아가라"면서 음식값을 제외한 거스름돈을 받는 수법으로 10명으로부터 총 81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안씨는 과거에 분식집을 운영하며 자신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기억을 되살려 사업실패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이미 같은 수법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만큼 추가로 이들의 범행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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