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최대 고급차 시장 美 도전장 "연간 목표는 3만대"

김보경 2016. 1. 12. 20: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90 5000대·G80 2만5000대 판매 목표점유율 환산하면 美 대형·중형 럭셔리 10%'뉴 럭셔리' 고객 타깃
(왼쪽부터)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부사장,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사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사장이 11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제네시스 G90’를 공개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디트로이트(미국)=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제네시스가 고급차 브랜드의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고급차 시장을 견인하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중국까지 무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와 인피니티, 어큐라의 전략과 일치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4년 미국 고급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0만대로, 세계 고급차 시장 833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다. 중국이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고급차 시장 규모는 아직 180만대 수준이다.

◇연간 목표 3만대…고급차 시장 안착에 초점

제네시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직접 소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첫 데뷔를 했다. 현대차는 이날 제네시스 브랜드의 철학과 함께 첫 차인 대형 럭셔리 세단 G90(한국명 EQ900)을 북미 시장에서 처음 공개했다.

컨퍼런스 직후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G90·G80(2세대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목표를 연간 각 5000대, 2만5000대씩 총 3만대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세단과 쿠페, 대형·중형 SUV까지 6종의 라인업이 완성되는 2020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만으로 연간 1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G90과 G80의 전작 격인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각각 2332대와 2만4917대였다. 1차 목표인 3만대 수준을 놓고 보면 G90은 신모델 출시 효과로 판매목표를 두 배 이상 잡은 반면 G80은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

올해 미국 대형 럭셔리 시장 규모는 약 5만대, 중형 럭셔리 시장은 25만대로 예상되는데 제네시스의 목표를 점유율로 환산하면 G90과 G80 모두 각 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8% 전후)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G80은 지난해 2세대 신모델 출시 이후 이미 동급 10% 점유율을 달성한 만큼 G90도 그 수준만큼 판매하겠다는것이다.

현대차가 G90의 경쟁모델로 꼽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약 2만대가 판매됐고, BMW의 7시리즈는 약 9000대가 팔렸다. 렉서스 LS의 연간 판매량도 1만대 전후다.

◇‘뉴 럭셔리’ 고객 타깃·中 진출은 방법 고민중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판매대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컨퍼런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특징은 고급차 브랜드들이 다수 공개된 것”이라며 “이런 트렌드 속에서 제네시스의 진출은 시의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G90은 경쟁차종인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에 비해 주행성능, 파워트레인, 고객의 안전성 등 모든 분야에서 더 우수하다”며 “특히 이전 모델인 에쿠스에는 사륜구동이 없었지만 G90는 사륜구동 기능을 갖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세스는 고급차 브랜드 후발주자인 만큼 타깃 고객층도 ‘뉴 럭셔리 고객’으로 다르다. 정 부회장은 “기존 고급차 브랜드 고객이 브랜드에 본인의 가치를 연결시켰다면 ‘뉴 럭셔리 고객’은 내가 진짜 필요한 것이 뭔지, 지불하는 돈만큼의 가치가 있는 기술·사양이 들어가는지를 따지는 고객들”이라며 “그래서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것인 ‘휴먼 포커스’고 고객이 정말 원하는 기술이 뭔지 철저히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제품, 스타일 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뉴 럭셔리 고객’ 성향에 맞도록 찾아가는 판매·찾아가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중국 고급차 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도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중국도 반드시 진출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과 한국이 FTA를 체결했더라도 자동차는 무관세가 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네시스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게 좋을지, 다른 방법이 좋을지 내부적으로 연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보경 (bk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