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으로 보내는 이정명 테니스 전 대표팀 감독

고진현 2016. 1. 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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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의 이정명 감독<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고진현 선임기자]아까운 별이 졌다. 대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이정명 전 테니스 여자대표팀 감독이 12일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났다. 향년 49세.

지난 2012년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고인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장암을 발견해 지휘봉을 내려놓고 병마와 씨름했다. 투병 중에도 국내 대회에 간간이 얼굴을 내비치며 테니스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았던 고인은 짧았던 생애만큼 불꽃같은 테니스 인생을 살았다. 안양여상~명지대~포항제철을 거친 고인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 여자테니스의 기둥선수로 활약했다.

1년 후배 김일순과 짝을 이룬 복식에선 한국 테니스 역대 최고의 조합으로 평가받을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복식 은메달 등을 일궈냈던 고인은 1991년 셰필드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명콤비 김일순과 함께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여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페드컵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페드컵 복식에서 그가 기록한 14승5패는 이 부문 국내 최다승으로 아직도 남아 있다.
<스포츠서울DB>
온유하고 차분한 성품의 고인은 화려한 현역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와 테니스 행정가로도 능력을 발휘했다. 1995년 국가대표 상비군 선임지도자를 시작으로 2005년 여자 대표팀 코치, 2007년부터는 강원도청 여자팀 감독으로 활동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여자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인천AG를 준비하던 중 대장암이 발견돼 지휘봉을 내려 놓았지만 소속팀인 강원도청 감독과 강원도테니스협회 전무이사의 중책은 꾸준히 수행했다.

안양초등학교 때 테니스에 입문해 평생 한 우물을 파다가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 고인은 1년 후배 김일순 감독과 멘토인 대한테니스협회 신순호 전무이사와는 가족처럼 지냈다. 두 사람은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으로 고인을 떠나보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화성 비봉 추모관이다. 빈소는 강원도 춘천 호반 장례식장. 033)252-0046.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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