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손' 홍콩계PEF 어피니티 비결은

한우람 2016. 1. 12. 17: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B맥주 재매각으로 4조·로엔으로 1조 잇달아 대박
홍콩에 근거를 둔 사모투자펀드(PEF) 어피니티가 보유 기업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카카오에 매각하며 1조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앞서 어피니티는 글로벌 PEF KKR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들였던 오비맥주 재매각에서도 4조원대 고수익을 올려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어피니티가 로엔 매각으로 얻은 차익은 1조2091억원에 달한다. 어피니티의 로엔 지분 매각대금은 1조5063억원이다. 반면 로엔 투자원금은 5분의 1 수준인 2972억원에 불과하다. 어피니티는 2013년 7월 기존 로엔 대주주 SK플래닛에서 지분 52.59%를 2659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313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로엔 지분 총 61.40%를 확보했다. 불과 2년 반 만에 수익률 400%를 기록한 셈이다. 어피니티는 2009년 KKR와 컨소시엄으로 오비맥주를 2조3000억원에 사들인 뒤 2014년 초 이를 6조2350억원에 재매각하며 4조원대 천문학적인 이익을 남겨 화제가 됐다.

어피니티는 운용규모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하는 홍콩계 대형 사모투자펀드로 중국을 비롯한 한국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 기업 투자에 특화돼 있다. 어피니티가 홍콩계 사모투자펀드임에도 한국 투자에서 이같이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주요 경영진이 한국계이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 출신 박영택 회장이 어피니티 창업자 KY 탕 회장과 공동으로 어피니티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이철주 총괄대표를 비롯해 맥킨지컨설팅 출신 이상훈 한국대표 등이 가세해 한국 기업에 대한 통찰력이 아태지역 사모펀드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어피니티는 이번 로엔 매각 거래와 병행해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거래가 종료되면 카카오 지분 8%를 확보해 3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편 이번 카카오의 로엔 인수 거래 주역으로 법무법인 태평양과 세종이 활약해 눈길을 끈다. 철통보안을 유지하며 비밀리에 진행돼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태평양은 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 관련 자문을 맡았던 윤성조 변호사를 투입해 또 다른 카카오의 M&A 딜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끈다. 세종에서는 정보기술(IT)기업 M&A 전문가 송창현 변호사가 이번 딜을 맡았다.

[한우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