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멜론 인수..세계 시장 도전장
■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앵커]
카카오톡 운영하는 회사, 인터넷 회사, 카카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그리고 포털사이트 다음도 운영을 하는 회사죠. 이 회사가 국내 음원 최강자인 멜론을 인수했습니다. 인수 금액이 무려 1조 8700억원입니다. 카카오가 왜 멜론을 인수한 것인지 어떤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인지 전문가의 분석 듣도록 하겠습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다음 카카오였다가 아예 카카오로 바꾼 거죠?
[인터뷰]
사명이 카카오입니다. 처음에는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했다고 이렇게 2014년 5월에 많이 알려졌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 보면 카카오톡이 다음을 통해서 우회상장했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그당시에는 다음은 코스닥에 상장돼 있었고 카카오톡은 비상장회사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카카오라는 이름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경영의 주체도 최대주주가 다음에 이재용 창업주가 아니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38.9%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보자면 다음이 주역이 아니라 카카오톡이 주역이었고 그래서 카카오라는 이름이 남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처음에 카카오톡 나왔을 때 카카오톡 이게 문자시장에 영향을 주겠구나, 통신사들 수익을 갉아먹겠구나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포털공룡인 다음을 잡아먹었고 지금 또 멜론을 인수한다고 하니까 무슨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걸까. 왜 멜론을 인수할 것인가, 1조 7000억원이나 들여서요.
[인터뷰]
우선 카카오톡은 모바일을 통해서 즉 휴대폰을 통해서 전국민을 연결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92%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지금도 글과 사진, 영상을 이것을 통해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음악을 더하겠다는 것입니다. 음악은 성질상 참 흥미롭습니다. 다른 서비스와 결합하기가 아주 쉽습니다. 글과 결합할 수도 있고 사진이나 영상과도 결합이 됩니다.
그래서 애플이 자체적인 플랫폼을 완성하고 나서 제일 공을 들였던 것이 음원저작권을 확보하는 데 아주 공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음원을 확보한 것이죠. 그래서 다른 서비스와 결합하기도 하고 맞춤형 음원 서비스라고 해서 예를 들어서 오늘 제가 60~70년대 팝을 좋아하는데 그런 음악을 듣고 싶다면 미리 알고 예측하고 서비스를 해 주는 겁니다. 이런 음악이라는 결합상품이 가진 잠재력을 평가하고 카카오가 그런 행보를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애플은 그런데 어쨌든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안에서의 플랫폼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아이튠즈가 결합된 것인데 카카오톡은 지금 메신저로 주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음악을 결합해서 하는 것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저는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하던데요.
[인터뷰]
그리고 이미 카카오뮤직이라고 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이번 인수의 배경이 됐는데요. 카카오뮤직이라는 것은 벅스뮤직이라는 음원서비스 회사를 통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다른 회사기 때문에 연계한다는 정도의 의미밖에는 없습니다. 그쪽에서 음원을 사다가 무료로 서비스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2013년도에 네이버엔터테인먼트인 NHN라는 네이버 자회사에 팔리고 맙니다. 그러니까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그리고 음악을 통해서 음악을 다른 서비스와 결합하고 또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는데 어떻게 보면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거죠. 그래서 이번에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멜론이라는 음원 서비스의 절대강자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예컨대 제가 올드팝을 좋아한다, 70년대, 80년대 올드팝을 좋아한다, 그런 저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카카오톡을 제가 쓰면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그런 음악들을 추천을 해 준다거나 그런 식으로 서비스를 해 주겠다는 건가요?
[인터뷰]
거기에서 멈추는 게 아니고 두 가지 서비스가 더 예상되는데요. 하나는 기존에 웹툰 같은 것을 많이 보지 않습니까, 모바일로도 많이 보고요, 특히 다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온라인 소설 같은 것들도 많이 봅니다. 그럴 때 저 자신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어요. 웹툰이 밋밋한데 보다가 뭔가 격정적인 순간에는 백그라운드 뮤직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도 결합할 수 있는 것이고요. 소설에도 아주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음악이 결합할 수 있는 것.
그러다 더 나아가서 사실은 카카오가 겨냥하고 있는 것은 이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온에어라고 해서 방송이 주가 되고 그다음에는 온라인이라고 해서 온라인이 주가 되지만 온디멘드라고 그래서 맞춤형 서비스라는 게 궁극적으로 이런 모바일 회사들이 지향해야 될 서비스라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에서 그 부분을 선점하겠다는 겁니다. 사실 글과 사진, 영상 부문에서는 이미 세계를 선두하는 업체가 따로 있습니다. SNS을 하고 있는, 글 같은 경우에는 페이스북이고 사진이라고 한다면 인스타그램이 이미 장악한 셈이고. 그렇다 보니까 음악에서만큼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기존에 전국민을 연결한 이 플랫폼과 음악을 결합하겠다는 겁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많습니다.
[앵커]
제 기억에 얼마 전에 카카오톡을 통해서 뉴스서비스도 활성화하겠다고 해서 해시태그 같은 것 붙여서 거기다가 입력하면 뉴스를 뜨게 하고 그런 서비스를 시작을 했었는데 막상 소비자 입장에서는 뉴스는 또 뉴스에 들어가게 보게 되지, 포털 들어가서, 모바일로 보더라도. 카카오톡으로는 눌러서 그렇게 보기에는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이 잘 결합이 될 것인가에 대한 여전히 의문의 여지가 있지 않은가.
[인터뷰]
첫 번째가 시너지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그런 논란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이번에 멜론을 인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는 글로벌 시장 진출입니다. 사실 다음카카오는 쓰라린 해외시장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 먼저 갔는데 동남아시아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뮤직, 특히 한류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멜론을 통해서 아시아 시장에서 조금 뒤집기를 해보겠다. 그러니까 메신저 서비스는 뺏겼지만 한류를 통해서 되찾겠다라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시너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했고. 미래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마는 카카오측에서는 장기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1조 8700억원입니다. 정말 큰 회사가 됐구나, 다시 한 번 생각을 했는데. 너무 비싼 거 아닙니까?
[인터뷰]
지금 바로 주식시장에서도 그런 논란이 벌어지고는 있습니다. 우선 당장 비교가 되는 것이 2006년에 구글이라는 회사가 세계최대 IT업체입니다. 구글이라는 회사가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튜브를 거의 2조원 가까이에 사들였거든요. 그 금액과 비슷한 금액으로 국내 음원 강자 업체를 사들인 것이니까.
[앵커]
유튜브를 2조원에 샀었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16억 5000만 달러에 샀으니까 2조원 가까이됩니다. 그러니까 그것하고 비교해서는 비싼 것 아니냐 했는데 이쪽의 논리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주당 2만 7000원에 이번에 지불하게 됩니다. 그런데 발표가 되기 전에 7만8000원이니까 23%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것입니다. 프리미엄이라는 것은 어떤 회사를 인수할 때 시장 가격보다 얼마를 더 얹어주느냐인데 그런데 한 20% 정도는 통상적으로 더 얹어줍니다. 어떤 기업과 합의 하에 인수하려고 할 때. 그런 측면도 또 하나 있고. 또 일부 언론들이 승자의 저주 얘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를 해서 회사가 조금 시달리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인데 대표적인 예가 2007년에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금호아시아겠죠. 그 경우에는 2007년에는 글로벌금융위기가 터졌고 건설산업이 어려워졌지만요.
지금 이 두 회사가 종사하고 있는 산업은 모바일 메신저,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합니다마는 그리고 음원 서비스 시장은 사실은 경기와 상관없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이거든요. 그래서 걱정없다는 것이 당사자의 이야기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여러 가지 자금 소요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비유를 하고 싶습니다. 카카오는 전국민을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망을 깔아놓았습니다. 여기에 좋은 차량과 열차들이 달리게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유인을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되다 보니까 그냥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차량과 열차를 돌리겠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러다 보니까 독과점 논란도 있고, 생태계 교란 논란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런 과정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회사들을 인수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에 제일 비싼 회사를 인수를 하게 된 거죠.
[앵커]
좋은 차 달리게 하기 위해서 고급차를 인수한 거네요, 1조 7000, 8000억원 짜리요. 로엔이라는 회사가 대주주로 있는 멜론, 대체 어떤 곳이기에,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소개를 해 주세요, 얼마나 좋은 차인지.
[인터뷰]
아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음원서비스 절대 강자입니다. 2위와 차이가 두 배 되니까. 전체 가입자 수는 2800만명 정도 되고요. 거기에서 중요한 건 돈을 내고 계속해서, 한 달에 얼마씩 내면서 곡을 받는 경우, 유료 회원이라고 합니다만 이게 한 360만명 가까이 됩니다. 그러니까 음원서비스 시장에서는 강자인데 그보다 보이지 않는 자산 두 가지가 더 중요합니다. 하나는 15년간 음원서비스를 하면서 빅데이터가 축적이 됐습니다. 회사도 그걸 잘 활용할 생각이 있습니다.
지금 카카오뮤직을 하면서 별 재미를 못 봤던 이유는 이것을 좀더 부가가치가 높게 하기 위해서는 SNS로 발전을 시키든지 아니면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고객들의 취향을 분석해야 되거든요. 이것은 멜론은 할 수 있습니다. 15년간 음원서비스를 해 왔기 때문에. 두 번째는 이미 원더케이라고 해서 한류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이트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류콘텐츠를 아시아 시장에 팔기에 아주 적합화된 회사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이번 인수 목적 가운데 중 하나입니다.
[앵커]
대주주 로엔이라는 곳은 어떤 곳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연예기획사고요, 쉽게 얘기하면 아이유가 소속된 연예 기획사로 생각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멜론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로엔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이번에 카카오가 76.4%의 지분을 인수해서 최대주주가 되니까 단순히 음원서비스만 하는 게 아니고 연예기획도 하게 될 것이다. 아마 한류를 통해서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그게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주요 연예인들도 계약을 해서 연예 콘텐츠 자체도 생산하는 그런 식으로 발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소장님의 전망, 이 부분에 대한 거 하나만 듣고 싶습니다. NHN이 절대 강자였지 않습니까. 그래서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점점 시장 모바일쪽으로 커지고 있는데 어디가 승자일 것 같습니까?
[인터뷰]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실은 새로운 기술과 시장이 생겨나고 있고 그게 소비자 취향과 결합해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잘 모릅니다. 처음에 포털사이트가 생겨날 때도 네이버는 5위에 불과했습니다. 네이버가 절대 강자가 될 것이라고 누가 예측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예측하기는 힘듭니다만 지금 글로벌시장, 특히 아시아권에서 네이버가 절대 강세를 보이다가 다음과 결합한 카카오가 비로소 반격을 시작했다, 지역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형태도 달리하면서 네이버를 뒤쫓는 형국이기 때문에 굉장히 앞으로 5년에서 10년간 두 회사, 국내 IT 공룡끼리의 접점이 볼만 하겠다고 저는 전망합니다.
[앵커]
그 과정에서 메신저 있지 않습니까, 네이버는 라인이 조금 약하고요. 여기는 카카오톡이 강한데 그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모바일 메신저 역시 플랫폼에 불과합니다. 여러 플랫폼 중에 하나죠. 여러 도로망이나 철도망 가운데 하나에 불과합니다. 경쟁이 벌어질 텐데 어떤 형태로 이게 발전할지는 모릅니다. 예를 들어서 메신저 시장이 SNS 시장에 밀려서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 테고요. 거꾸로 이 메신저, 90% 이상의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톡이 SNS로 발전하면 지금은 카카오스토리라고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는 전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SNS 기능만 담당을 하고 있는데 이게 SNS로 발전을 하게 되면 부가가치가 높아지죠. 플랫폼이 더 강해지는 거죠. 그러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그러나 어느 쪽이 더 우세하다, 지금 단정할 수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방희 소장님의 분석, 전망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배고픔에 죽어가는 소년 조롱한 SNS 논란
▶ "고양이 먹으며 연명" '출구 없는 지옥' 마다야
"공무원 됐다"…'거짓 출근' 취업준비생 자살'성형비 깎아줄테니 따로 만나자' 의사 기소'뱀 키스' 인증샷 남기려다 코 물린 관광객2억 달러에 매물로 나온 '플레이보이 맨션'8명의 자식과 처음 만난 아버지의 사연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