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비석 세웠다..당 대회 앞두고 우상화 시작?

전수진 2016. 1.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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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목되기 전인 17세 때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두 차례나 수행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 관영 조선중앙TV는 11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삼천 메기공장을 현지시찰한 기록영화를 내보내면서 비석 하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비석엔 붉은 글씨로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2001년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이 메기공장을 방문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2001년은 김 위원장이 17세였던 때로, 아직 후계자 공식 지명도 받지 않은 시점이다. 김 위원장은 2010년 9월28일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에 임명되며 후계자로 공식 지목됐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같은 삼천 메기공장을 현지시찰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해당 비석 관련 내용은 다루지 않았었다. 이를 두고 북한이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의 정통성을 강화하고 우상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동국대 김용현(북한학) 교수는 “김 위원장이 오랜 기간 후계자 수업을 받은 준비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 당 대회에서 ‘김정은의 시대’를 본격 선언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북한이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비석을 세웠다는 점도 주목된다. 비석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는 2001년 2001년 5월 13일과 9월 23일 이 곳(삼천 메기공장)에 오시어 공장을 더 잘 꾸리고 사양 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하여 온 나라 메기공장들의 본보기가 될 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었다”고 적혀 있다. 김 교수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우상화에서 빠지지 않는 도구가 비석 세우기”라며 “김정은도 그 궤적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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