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독감, 남성이 여성보다 더 잘 걸리는 이유는?
▷ 한수진/사회자:
어제(11일)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졌고 오늘 출근길도 바람이 매섭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한파가 계속된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인플루엔자 즉 독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에 독감주의보가 내려진다고 하는데요. SBS 정책사회부 남주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남주현 기자?
▶ SBS 남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요즘 주변에 정말 독감 걸린 분들 많으시던데요. 일반 감기와는 다른 거죠?
▶ SBS 남주현 기자:
독감에 걸리면 보통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하고 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독감은 감기와는 전혀 다른데 대부분은 몸살이나 심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서 뚜렷하게 구분하기는 어렵고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독감의 합병증인 폐렴인데요. 어린이나 노인 같은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폐렴 걸리면 위험할 수 있어서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를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놓고 전국 200개 의료기관을 통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요. 또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포함한 고위험군에는 무료 접종을 해드리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아직 독감 유행 기준은 안 넘어섰더라고요?
▶ SBS 남주현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기준으로는 아직 독감이 유행하는 건 아닙니다. 2015~2016년 시즌 지금 이번 겨울의 경우에는 독감 의심 환자가 인구 1천 명당 11.3명을 넘어섰을 때 독감이 유행한다, 주의보 발령한다, 이렇게 기준이 정해져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한 주 동안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1천 명당 독감 환자는 10.6명이었습니다. 올 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두 자리 숫자를 기록했고요.
한 주 전보다는 1.6명 늘긴 했는데 아직 11.3명이라는 유행 기준을 넘진 않았거든요. 문제는 현재 시점과 한 주 이상의 시차가 있다는 거예요. 실제 인플루엔자가 유행해서 환자가 발생하는 것과 그게 공식적인 통계로 잡히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주 통계가 목요일 오후 그러니까 내일 모레 나오는데 이때 의심환자가 11.3명을 넘는다 그러면 질병관리본부는 곧바로 독감유행주의보를 발령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사실상 11.3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해는 언제쯤 주의보가 내려졌나요?
▶ SBS 남주현 기자:
찾아봤더니 1월 22일에 독감주의보가 발령이 됐더라고요. 만약에 모레 주의보가 내려진다면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빠른 편입니다. 오늘 내일 아까 말씀하신 대로 계속 최고 기온이 0도에 머무르면서 기온이 내내 영하권에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독감이 유행하면서 이번 주말까지 한파가 계속되면 환자 수가 크게 늘지 않을지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요즘 초중고 학생 사이에서도 독감이 많이 돌고 있다고 해서 걱정이 많아요?
▶ SBS 남주현 기자:
초중고등학생에 해당되는 7세에서 18세 환자 통계를 따로 집계를 하는데요. 이 통계를 보면 1천 명 가운데 의심 환자가 16.8명으로 이미 유행 기준을 넘어섰고요.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서 가장 많습니다. 또 그 전주에 비해서 28%나 늘어날 정도로 증가세도 뚜렷합니다. 아무래도 이 학생들이 단체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까 1명이 독감에 걸리면 다른 아이들에게 금세 전염이 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초중고등학교 집단에서만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의심환자가 그 다음으로 많은 연령대가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잘 발달한 19세에서 49세 사이의 성인이었거든요. 활동량이 많을수록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이 연령대에서는 의심환자수가 그 전주보다 35%나 증가해서 전체 집단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겠고요. 또 남성분들 특히 독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독감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했을 때 여성보다 남성의 면역력이 더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남자가 더 떨어져요?
▶ SBS 남주현 기자: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독감에 대한 면역력을 약화시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건강 너무 자신하지 마시고 독감 걸리지 않도록 잘 관리하셔야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별히 유행하는 지역이라고 할까요. 따로 있을까요? 어느 지역에 계신 분들 더 조심해야 할지?
▶ SBS 남주현 기자: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늘고 있는 건 맞는데요. 특히 수도권하고 강원지역 독감 확산 추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인플루엔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확산되고 있는지 5단계로 나눠서 평가를 하는데 수도권과 강원권은 가장 높은 단계인 광범위 단계로 나타났거든요. 그러니까 이 지역에서는 사실상 유행 단계라고 볼 수 있으니까 조심 많이 하셔야 겠고요. 충청 호남 영남권은 그 바로 아래 단계인 지엽적 단계로 확인이 됐는데 그래도 계속 확산 추세인 만큼 이 지역에 계신 분들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독감주의보 내려지면 어떤 조치들이 이뤄지죠?
▶ SBS 남주현 기자:
말 그대로 주의보라서요.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개개인이 조심하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의미가 가장 크고요. 한 가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달라지는 건 고위험군 환자들에 대해서는 기침이나 두통 고열 같은 초기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내에 그러니까 이틀 안에 항바이러스를 투여 받았을 경우에 건강보험 혜택을 준다는 겁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인플루엔자 증상이 나타난 뒤에 48시간 안에 사용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거든요. 고위험군에는 1세 이상 9세 이하 소아 그리고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 저하자, 신장 질환자, 폐 질환자들이 포함돼 있으니까요 이런 분들은 독감 의심 증상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말씀이시죠?
▶ SBS 남주현 기자:
네
▷ 한수진/사회자:
백신을 맞는 건 지금 너무 늦은 건가요?
▶ SBS 남주현 기자:
아닙니다. 일단 아직까지 안 맞으신 분들 지금이라도 맞는 게 좋습니다. 통상적으로 유행 기준을 넘어서면 독감 환자가 더 급격하게 늘어나고요. 보통 두 달 정도 유행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고요. 사실 뚜렷한 예방법은 없지만 잘 아시는 것처럼 손을 잘 씻고 기침할 때 잘 가리고 하는 것 이런 개인위생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특히 평소에 입안 청결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구강 안쪽 입천장에 자리 잡고 증식한다고 하니까요. 양치질 잘 하신 다든가
▷ 한수진/사회자:
가글 같은 거 입을 잘 헹구는 거라도 잘 하시면 중요하겠어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SBS 남주현 기자: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SBS 정책사회부 남주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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