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탈당' 한달, 野 심장부 '상전벽해'..광주 1당 교체

박중재 기자 2016. 1.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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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가칭) 안철수 의원이 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한마디로 '상전벽해' 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한달째, 광주·전남 정치권의 변화에 대해 지역 정치권 인사의 평가다.

상전벽해(桑田碧海)는 백과사전 의미로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함을 비유한 말이다.

안 의원이 지난달 13일 더민주를 탈당한 뒤 지역 정치지형도는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동쳤다.

우선 더민주는 자신의 텃밭이자 야권의 심장부에서 지기기반이 붕괴됐다.

광주의 경우 1당이 더민주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안 의원 탈당 전까지 광주 국회의원 8명 중 6명(천정배·박주선 의원 제외)이 더민주 소속이었다.

하지만 김동철 의원을 시작으로 임내현·권은희 의원이 당적을 정리하고 안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갈아탔다.

13일 장병완 의원에 이어 이르면 오는 17일 박혜자 의원까지 '안 신당'에 합류하면 광주에서 더민주 소속 의원은 강기정 의원 1명만 남게 된다.

불과 1개월여 만에 광주에서 '뽕나무 밭'(더민주)이 '푸른 바다'(국민의당)가 되는 셈이다.

전남도 더민주 도당위원장이었던 황주홍 의원에 이어 13일 주승용 의원이 '안 신당'에 합류하며 이번주부터 연쇄탈당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지방의원, 당직자도 가세하며 20대 총선을 3개월 앞두고 더민주 지기기반이 송두리째 뿌리뽑히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회의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안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천정배 의원도 호남정치 개혁과 복원을 주장하며 신당창당에 나섰지만 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천 의원은 지난해 4·29 광주 서을 보선에서 당선된 뒤 '뉴DJ를 발굴해 새정치연합과 경쟁하겠다"고 밝히며 신당 붐을 일으켰다.

각계의 지지세력도 확보하며 신당 창당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안 신당'이란 돌발변수가 발생하며 외연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신당에 대한 '판'은 천 의원이 깔고 '판돈'은 안 의원이 챙기고 있다는 우스갯말도 나돌고 있다.

천 의원과 별도로 신당 창당에 나선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안 의원 탈당 이후 더민주 '탈당 도미노' 등 지역 정치권이 급변하며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도 일단 수면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현재 정치구도가 이어진다면 20대 총선에서 광주는 더민주와 '안 신당', 기타 신당 세력들의 혈전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의 힘의 균형이 점점 '안철수 신당'으로 기울고 있는 형세"라며 "비판받았던 더민주 세력이 그대로 '안 신당'으로 말을 갈아 탄 것에 대해 총선 전 까지 어떤 여론이 형성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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