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슈퍼 살인사건 "여봐요, 진범이 나왔다니까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1. 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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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 수사중 진범 드러나
-지적장애 미성년자가 누명써
-욕설과 지시 난무했던 현장검증
-다음달 재심 여부 결정 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성우 (피해자 사위)

뉴스의 그 이후를 들여다보는 시간, AS뉴스 코너입니다. 오늘은 17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볼까 합니다. 1999년 2월 6일 새벽 4시. 전북 완주군의 한 동네 슈퍼에 3인조 강도가 들어옵니다. 이 3인조 강도는 할머니를 살해하고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데요. 이른바 ‘삼례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이죠. 얼마 후에 강도 3명은 잡혔고요. 그렇게 사건도 종결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에 스스로를 진범이라고 밝힌 범인들이 또 나타납니다. 진범이 나타나서 진범이라고 자백을 한 거죠.

그런데 희한하게도 검사는 당신들은 범인이 아니라면서 애써 부인을 합니다. 검사가 사건을 덮어버리니까 이 사건은 그렇게 덮이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이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해 온 한 변호사와 이 사건 유족들이 진범을 수소문해서 만났고요. 음성 자백을 받아냈답니다. 17년 전의 일이라고 그냥 덮고 넘어가야 할까요? 오늘 잊혀진 그 사건 삼례나라슈퍼사건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사망한 할머니의 사위세요. 박성우 씨 연결을 해보죠. 박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박성우>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17년 전 할머니를 살해한 진범을 다시 만나신 거예요?

◆ 박성우> 네, 변호사님이 진범을 가서 만나고 영상과 음성을 녹음을 하고 당시에 있었던 모든 정황 일체를 받아왔다고 그렇게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부터 같이 들어볼 텐데요. 음질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좀 집중해서 들어보시죠.

★ 자백내용 음성> "저희는 다 인정했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갑자기 우리가 아니라는 분위기로 돌아가니까. 마음의 죄책감이랄까? 그때 사실은 사실이니까 사실을 이야기해야죠."

◇ 김현정>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인데요. 어떻게 음성자백으로 본인이 강도살인을 했다고 밝힐 생각을 했다고 하나요?

◆ 박성우> 그분이 지난 세월 동안 악몽에 시달렸고 죄를 많이 뉘우쳤다고 하더라고요. 진즉에 자수를 해서 해결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었는데 그래서 자백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이 자백이 첫 자백이 아니라 이미 17년 전에도 검사 앞에서 이렇게 자백을 했다는 거잖아요?

◆ 박성우> 그렇죠. 부산에 있는 검사님이 마약범을 검거해서 진술을 받다 보니 진짜 범인 3명이 삼례에서 장모님을 죽였다는 진술을 했고요. 진술조서도 제가 봤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것이 묵살된 채 이렇게 세월이 흘렀다는 얘기군요. 그렇다면 1999년 2월 새벽 4시로 시계를 돌려보죠. 전북 완주군 나라슈퍼. 그러니까 우리 박성우 씨의 장모님이 하시던 슈퍼예요?

◆ 박성우> 네, 안방에 어머니가 계셨는데. 안방에까지 와서 어머니를 청테이프로 코와 입을 돌돌 말고 다리까지 묶은 상태에서 어머니가 질식사를 해서 돌아가신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장모님이 세상을 떠나신 건데 그 당시에는 다행히도 범행이 바로 잡혔어요.

◆ 박성우> 네. 잡혔습니다.

◇ 김현정> 그때 경찰이 최초로 잡은 3인조 강도 그 세 명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 박성우> 그때 2명은 미성년자 19살이었고, 1명은 20살 먹은 걸로 알고 있었고요. 공권력이 그때 범인을 잡았다고 하니 우리도 한숨 놓고 일단 돌아갔던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들이 진범이 아니었다는 건데요. 어떻게 진범으로 그 당시에 둔갑이 된 겁니까?

◆ 박성우> 3인조 애들이 정신적으로 온전한 애들이 아니에요. 담당했던 경찰관, 형사들이 모진 폭행과 구타로 인해서 발바닥도 경찰봉으로 많이 때리고 주먹으로도 많이 가격을 해서 많이 폭행을 당했다고 직접 제가 들었습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쳐/자료사진)
◇ 김현정> 그 청소년들 가족은 없었습니까, 그 3인조 가족은 없었습니까?

◆ 박성우> 가족이요..? 너무 불쌍해서 말을 못하겠어요. 너무 불쌍해요, 애들이 사는 게요. 제가 집에 가서 봤더니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에 어머니는 정신병자. 그런 그냥... 너무 불쌍한 애들이었어요. 하루 한 끼 먹고 사는 그런 걱정도 못할 그런 형편에 있는 가족들이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 3명은 당시에 몇 년 형을 선고받았나요?

◆ 박성우> 19살 먹은 애들은 3년. 그다음에 20살 먹은 애는 6년 선고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저는 지금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데요. 진범이 진범이라고 인정을 하고, 목숨을 건진 피해자들이 저 사람들이 맞습니다라고 인정을 하고. 그러면 그때부터 재수사가 이루어져야 되고 재심이 이루어져야 되고 누명 쓴 사람들은 풀려나야 정상인 거잖아요. 그런데 도대체 왜 그렇게 안 된 거죠?

◆ 박성우> 공권력에서 이 사건이 진실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 관련자들 형사, 검사, 판사 이런 분들의 안위가 걱정됐겠죠. 그래서 이 것을 언론매체에서 많이 취재하고 했었는데 이건 달걀로 바위 치는 싸움이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피해자 가족분들은 이 사실을 언제 아셨어요?

◆ 박성우> 제가 현장검증을 할 때 최초 비디오 테이프를 녹화했습니다. 현장검증을 녹화를 했는데. 나중에 부산에서 잡혔다는 진범이 나타났다고 하기에 다시 그 테이프를 보면서 생각을 해 보니까 ‘아, 이건 100%, 이건 가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 박성우> 최초에 잡혔던 3인조, 억울하게 된 아이들이 현장검증 할 때 담당 형사가 때리면서까지 ‘야, 인마 이렇게 했잖아, 이렇게 했잖아.’ 라면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더라고요. 그리고 ‘너희들이 배우고 나는 감독이다.’ 그런 멘트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나는 영화감독이고 너희는 배우다.’?

◆ 박성우> 네. 그리고 막 욕설을 하면서 그렇게 현장검증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렇게 17년이 지난 지금. 누명 썼던 3인조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 박성우> 지금은 근근이 일용직을 해서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부산의 진범 3인조는 어떻게 살고 있던가요?

◆ 박성우> 3명이 있었는데 1명은 얼마 전에 자살했다고 그렇게 들었고요. 1명은 지금 부산에 살고 있고. 1명은 전라도에 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여러 가지 자백한 녹취파일이라든지 현장검증 비디오 테이프, 이것저것 다 모아서 재심 청구했더니 얼마 전에는 일단 재심심의는 받아들여졌다는 게 사실인가요?

◆ 박성우> 네, 맞습니다. 2월에 재심이 결정된다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직도 재심이 완전히 결정된 건 아니고 이번에는 그래도 기각은 안 당하고 심의는 되고 있는 거군요.

◆ 박성우>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참 재심이 받아들여져야 될 텐데요.

◆ 박성우> 당연히 받아들여야죠.

◇ 김현정> 재심심의 여부를 앞두고 재판부를 향해서, 사법부를 향해서 한 말씀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요?

◆ 박성우> 이렇게 힘없고 어렵고 도와줘야 될 일개 시민의 울음을 사법부에서 좀 헤아려주시고 이 진실을 꼭 밝혀서 억울하게 된 이 불쌍한 3인조의 한 좀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제 바람입니다, 이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 박성우 씨는 뉴스쇼 앞으로 이 사건을 직접 제보를 주셨습니다. 제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재심 결정이 어떻게 나는지 관심을 가지고 우리 전체 청취자들이 다 지켜보겠습니다.

◆ 박성우>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삼례나라슈퍼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족입니다. 박성우 씨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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