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는 왜 항상 메시 아니면 호날두일까

이준목 2016. 1. 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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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생애 5번째 발롱도르 수상, 최다 수상 기록 경신

[오마이뉴스이준목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 선수.
ⓒ flickr.com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FC 바르셀로나)가 생애 5번째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12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 총 41.33%의 득표율로 최종 후보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와 팀 동료 네이마르 다 실바(브라질,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개인상 최고부문인 FIFA 발롱도르(Ballon d'Or)를 수상했다.

FIFA 발롱도르는 전 세계 165개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프랑스 풋볼'지 선정 171명의 축구 전문기자의 투표로 선정된다. 올해 메시의 수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메시는 2014/15 시즌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프리메라리가, 국왕컵, 유럽 챔피언스리그)을 이끌었다. 15/16시즌 UEFA 슈퍼컵은 물론 지난해 12월 FIFA 클럽월드컵 우승까지 더하면 5관왕이다.

유럽 축구 역사상 대륙클럽대항전 우승컵을 포함한 트레블을 이룬 팀은 바르셀로나를 포함해 7팀뿐이었고 한 팀이 트레블을 2회 달성한 것은 최초였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 코파 아메리카에서 준우승에 머문 것을 제외하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 성적도 나무랄데가 없었다. 메시는 14/15시즌 리그 43골을 포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등에서 총 58골을 기록했다. 리그 득점왕은 호날두(48골)에게 내줬지만 도움 18개(1위)를 추가하며 지난 시즌 115골을 합작한 MSN 트리오(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를 완성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메시가 결코 득점에만 강한 선수가 아님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메시는 14/15시즌 초반 부진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의 불화설에 시달리며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고, 15/16 시즌에는 무릎 인대 부상으로 약 2개월간 결장하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그간의 활약만으로도 발롱도르 수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올 시즌에도 각종 대회에서 21경기 18골을 기록하며 공백기가 무색하게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3년 만에 발롱도르 되찾은 메시

2013년과 지난해 라이벌 호날두에게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내줘야했던 메시는 올시즌 3년 만에 다시 발롱도르를 되찾으며 이미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5회로 경신했다. 메시는 이미 14/15시즌 UEFA 최우수선수, 스페인 프로축구 최우수선수상 및 최우수 공격상 등에 이어 발롱도르까지 거머쥐면서 명실 공히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인 호날두는 개인 득점 기록에서는 메시를 앞섰지만 팀 우승 기록이 없었던 게 결국 한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27.76%의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바르샤 트레블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네이마르(7.86%)보다 월등히 앞섰다. 사실상 메시의 유일한 대항마임을 증명한 셈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올해도 기권표와 무효표를 제외하면 70% 이상의 득표를 싹쓸이하며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임을 과시했다.

발롱도르가 사실상 메시와 호날두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 것은 8년 전부터다. 2008년 호날두는 당시 맨유 소속으로 팀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메시보다 한발 앞서 첫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메시가 전대미문의 4년 연속 수상에 성공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하며 무섭게 메시를 추격했다. 하지만 올해 메시가 발롱도르를 추가하며 총 수상 경력 5회로 3회의 호날두를 다시 한 발 앞서게 됐다.

2009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통합된 이후로는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의 선수를 상징하는 발롱도르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면서 두 선수의 경쟁 구도가 세계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특히 발롱도르에서 두 선수에게 압도적으로 표가 몰리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두 선수가 몸담고 있는 스페인리그는 몇 년째 유럽 프로축구 리그 랭킹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역시 당대 최정상의 클럽이다.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선수의 엄청난 개인 기록 경쟁은 축구의 역사를 잇달아 바꾸어놨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엄청났다.

물론 이 기간 메시와 호날두를 위협하는 제 3의 후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에는 메시의 팀 동료이자 스페인의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차비 에르난데스가 있었고, 2013년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을 견인한 프랭크 리베리(프랑스), 2014년에는 독일의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이끈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등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모두 메시와 호날두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발롱도르가 인기 투표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의 시각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도 메시는 29세, 호날두는 31세다. 2000년대와 2010년대가 메시-호날두의 시대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차세대 축구황제로 꼽히는 네이마르가 메시-호날두의 양강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지만 일단 메시와 호날두가 먼저 노쇠화하지 않는 이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그간 이룬 업적만으로도 벌써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두 선수는 올해도 신들린 득점 경쟁을 펼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부상같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두 선수의 발롱도르 타이틀 경쟁은 당분간 몇 년은 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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