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병호 "미네소타와 팀 궁합 맞는다 생각..성적으로 증명할 것"
[앵커]
오늘(11일) 스포츠 소식의 첫 순서는 제가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 선수. 이젠 미네소타 트윈스의 선수라고 해야겠지요. 지난주에 출국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바로 내일 한국을 떠납니다. 떠나기 전에 뉴스룸하고만 잠깐 만나서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잠깐이어서 더 아쉬운 시간이 될 수도 있겠군요. 옆에 모셨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앵커]
2013년 11월에 그해 MVP가 된 날 저하고 만나셨고 이제 한 2년 2개월 정도 만에 또 만나게 되네요. 근데 만나자마자 이별이네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그러게요.]
[앵커]
내일 출국하신다고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내일 오후 3시에 먼저 미국 애리조나로 가서 스프링 캠프를 시작을 합니다.]
[앵커]
바로 미네소타로 가는 건 아닌가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일단 먼저 넥센 스프링캠프지가 애리조나에 있는데 거기에서 몸을 만들고 나서 이제 미네소타로 넘어가서 구단 공식행사를 하고 그리고 스프링캠프지가 플로리다에 있어서 플로리다까지 가게 됩니다.]
[앵커]
미네소타에 그 강추위는 느껴볼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겠군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그렇죠. 그런데 다들 구단에 프런트 직원이라든지 아니면 감독도 저한테 처음 했던 얘기는 '여기는 굉장히 추운 도시다. 그거에 대해서 각오가 되어 있느냐' 이런 질문을 많이 하더라고요. 4월달에도 눈이 온다고 하니까 조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원래 슬로스타터라고 해서 원래 몸이 조금 늦게 풀리는 형이다 이런 얘기를 듣지 않습니까?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매번 4월달에 성적이 가장 안 좋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스프링캠프지에서 제가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조금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앵커]
그 2년 2개월 전에 저랑 이렇게 헤어지면서 악수하셨을 때 손에 악력이, 제가 좀 통증을 느낄 정도였는데. 그땐 이제 한 시즌을 마쳤을 때였죠? 조금 전에 들어오실 때 저하고 다시 한 번 악수를 했는데, 그 손의 악력이 그때하고 거의 비슷하신 걸 보면 여전하신 것 같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혹시 슬로스타터인 데다가 그쪽이 춥다 보니까 처음에 좀 안 풀리면 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그래서 경기가 좀 안 풀릴 그런 우려는 없는가 하는 걱정을 좀 해봤습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게, 저는 시즌을 좋은 성적을 냈고, 좋은 성적을 내도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이 스트레스라는 게 정말 괴로운 시간이 오래가면은 그게 좀 안 좋지만 좋은 성적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한다는 거는 저를 한 번 더 다시 재정비를 할 수 있고 그런 경험이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2012년부터 작년 15시즌까지 매년 좋은 성적이 나는 이유도 저는 내가 이만큼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나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1년 후에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사실은 지난주에 기자회견 하셨기 때문에 그 기자회견에서 받은 질문은 다 빼고 드리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그래도 한 가지는 직접 듣고 싶어서… 연봉 문제입니다. 나는 미국이 꿈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성공하는 것이, 혹시 기분 좋게 사인했다고는 하지만 또 박병호 선수를 아끼는 팬들 입장에선 너무 좀 뭐랄까 서운하다 이런 얘기들도 많이 하는데 다시 한 번 본인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혀주신다면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일단, 포스팅 제도를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고요. 아무래도 저는 자유계약을 할 수 있는 그런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팀을 선택할 수 없었고 그리고 이번 계약이 만약에 무산되면 국내에 다시 남아야 되는 그런 제도이기 때문에… 그리고 저에게 처음 제시를 했던 금액도 어찌했던 간에 구단 입장에서는 가장 낮은 금액부터 협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처음 제시했던 금액도 굉장히 작았고. 저는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제 대리 협상을 하는데 굉장히 에이전트랑 구단이랑은 대립도 많이 하고, 그러다가 이제 확정된 금액을 얘기를 들었을 때 계약을 제가 해야 되는 마감일보다는 한 4일 정도 제가 먼저 사인을 한 경우예요. 근데 아무리 대화를 해봤을 때 금액이 올라도 정말 소폭 오를 거고 우리가 제가 다시 한 번 생각했던 거는 내가 처음에 꿈이 뭐였는지 그리고 이 돈을 받았을 때 그런 아쉬움을 내가 가서 경기력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다가 결국에는 국내 언론이나 미국에서도 예상치에 못 미치는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예. 그러나 뭐 그렇게 다시 협상해서 조금 더 올린다고 해서 거기서 소모되는 것보다는 그냥 깨끗하게 해버리고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저도 이걸로 계약 마지막 날까지 시간을 끌어서 소폭 인상한다고 해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거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현지에선 벌써 박병호 선수가 뛰는 모습을 가상을 해서, 트윈스 유니폼을 입힌 사진… 여기 나와 있나요? 예! 이렇게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던데, 부담스럽지는 않습니까? 혹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구단에서도 이제 우리 팀의 팬들은 기다려줄 줄 알고 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많이 얘기를 해줬고요.]
[앵커]
그런데 그 팀이 굉장히 오래 기다렸거든요. 지금 성적이 그렇게 아주 좋게 나온 적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최근 들어서… 과거에 물론 월드시리즈 제패도 했었지만.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근데 저에게도 일단 팀과 궁합을 중요시하는데 괜찮은 팀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성적을 당장 내면 물론 좋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팀이 될 수도 있고, 그런 면을 봤을 때는… 제가 올해 정말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을 했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는 그런 궁합이 맞는 팀인 것 같습니다.]
[앵커]
20호 홈런에 대한 기대감은 현지에서도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여기선 50개도 치셨습니다만, 53개까지 치셨었잖아요? 다만 이런 이야기도 있더군요. 홈구장인 목동구장이 좀 짧은 편이어서 그래서 많이 나온 것이다,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워낙 비거리가 큰 홈런타자이기 때문에 그런 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정말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너무 감사드려요. 아무래도 그런 얘기들이 많은데, 목동야구장이 작기 때문에 홈런 덕을 보는 것은 사실이에요. 근데 그거는 정말 수치상으로 몇 개 안 되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은 안 하고 있고, 아무래도 홈구장이다 보니까 가장 마음이 편하고 저의 루틴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구장이기 때문에. 그런 비난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앵커]
예, 제가 말씀드린 대로 사실은 구장의 거리가 짧아서 홈런이 많이 나왔다고 하기에는 비거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본인의 최고 기록이 159미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근데 그게 뭐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판독기계가 정확히 없어서 그것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예, 뭐 미국서도 그런 비거리는 잘 안 나옵니다. 최고기록이 171미터인가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안 나오니까요.
제가 그 과거예요, 박찬호 선수가 LA에서 한창 뛸 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잠깐 취재할 기회가 있어서 다저스 구장에 한번 올라가서… 내려갔다고 표현을 해야 되나요? 그러니까 마운드 쪽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요. 거기 그 당시에 유명했던 마이크 피아자 선수라던가 꽤 많았습니다. 직접 봤었거든요. 근데 보니까 무슨 벽이 하나 서 있는 거 같더라고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근데 이렇게 체격으로 인해서 위축감을 느끼고 그런 거는 좀 많이 지난 것 같아요. 왜냐면 우리나라도 외국인 선수가 도입이 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런 체격 큰 선수들을 봐서 좀 그런 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예 하기야 아까 손잡아봤더니 전혀 위축감 안 느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사실은 그 재작년에 저한테 오셨을 때 2년 2개월 전에 3년 전이 되었군요? 햇수로 치자면. 야구공에 저에게 사인을 해주고 가셨는데 오늘 저한테 야구 배트를 가져오셨습니다. 제가 꺼낼 게 아니라 꺼내서 저한테 주시겠습니까?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선물입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감사합니다.]
[앵커]
좋은 성적을 거두시길 바라겠습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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