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安, 비호남-文 야권 갈라지나..김관영 탈당, 권노갑도
[머니투데이 김성휘,구경민,최경민 기자] [[the300](종합)김관영 安신당 상징 녹색 넥타이 vs 文 30대 디자이너 영입]
더불어민주당의 호남·비주류 측 이탈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11일 탈당했고 권노갑 상임고문과 최원식 의원이 각각 12일 탈당을 예고했다. 권 고문 탈당은 동교동계와 호남 지지기반의 분열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처럼 호남 중심의 탈당이 지속돼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이상으로 몸집을 불리면 야권이 수도권·비호남의 더민주당과 호남기반 신당 세력으로 사실상 양분될 거란 관측이다. 문재인 대표 등 더민주당 주류는 정치권 바깥의 젊은 인재 영입을 계속하면서 이 같은 원심력에 맞서고 있지만 당분간 후속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탈당, 탈당…호남 넘어 수도권= 김관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더민주당이 싫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새로운 정치를 향하고자 하는 저의 결단이 비난 받는다면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과 맞춘 넥타이 차림으로 회견장에 섰다. 그는 "초선으로서, 의정활동평가에서 야당 의원중 1위를 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고 보람 있는 일들도 많았다"며 "그러나 제 양심을 향해 19대 국회가 과연 국민의 먹거리와 미래에 어떤 의무를 다했는지 자문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문답에선 더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지만 회견문엔 기득권 보호, 자신의 생각 고수, 상대방 배척 등의 문제가 여야 가리지 않고 존재하며 "특히 박근혜정권이 반민주적 행태를 일삼고 있음에도 제1야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한길 의원과 가까워 탈당이 예상돼 왔다. 그럼에도 광주전남 위주의 탈당흐름이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점, 성향이 비슷한 의원들의 후속탈당을 시사한단 점에서 의미가 작지않다.
김한길 의원과 가까운 주승용 전 최고위원, 이종걸 더민주당 원내대표의 측근인 최원식 의원도 탈당이 임박했다. 특히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선택도 주목된다.
지난달 탈당한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은 이날 국민의당(안철수신당) 합류를 공식화했다. 권 의원은 안 의원의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동행했다. 안 의원은 광주를 찾아 호남 구애에 공을 들였다.
동교동계 원로인사들의 대표 격인 권노갑 상임고문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주께 탈당발표를 시사했다. 단 권 고문, 박 의원 등은 즉각 국민의당을 선택하진 않을 전망이다. 박 의원과 가까운 김영록 의원은 이날 당 수석대변인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 의원은 탈당과 직접 연결짓지는 말아달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당직 사퇴를 탈당수순으로 봤다.
◇주류측 맹비난…文-安 인재영입 경쟁= 주류 쪽은 예상된 탈당 흐름이라면서도 이들의 탈당명분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문 대표와 가까운 도종환 의원은 입장자료에서 "우리 내부를 향해 패권정치라 손가락질하기 전에 박근혜정권의 패권정치에 당당히 맞서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며 "당을 분열의 길로 끝없이 몰고 가면서 그것이 어떻게 희망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그건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날 김관영 의원 탈당을 비판한 것이다.
도 의원은 또 "실망의 공백을 채우겠다. 당이 결정하는 일이면 어떤 일이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접전지 또는 탈당의원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인재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각각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양측 모두 손학규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더민주당엔 '손학규 선대위원장' 카드가 거론된다. 정청래 더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북 순창을 찾아 정동영 전 고문의 복당을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비중있는 인재영입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30대 여성 디자이너인 김빈씨(본명 김현빈)를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빈컴퍼니라는 본인 회사를 경영하는 그는 전통의 볏짚과 한지, 단청 등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인 걸로 평가된다.
안철수 의원도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으면서 지난 8일 영입인사 번복과 같은 검증부실 해프닝을 막겠다는 의지다. 문재인 대표도 김선현 차의과학대 교수의 위안부 할머니 그림 사용, 논문표절 의혹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김성휘,구경민,최경민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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