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청문회, "쓸데없는 질문" "백색테러" 여야 고성(종합)
박영선 "청문회가 쓸데없는 짓이냐"…羅 "과한 발언" 사과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기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11일 인사청문회는 상대당 의원을 향해 "쓸데없는 질문"이라는 등 감정 섞인 발언이 오가면서 한때 정회하는 등 막판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이날 청문회 보충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의 순서가 되자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주질의를 마치고 보충질의가 1차, 2차, 3차로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이 대동소이한 내용의 질문을 반복한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박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쓸데없는 짓이면, 국가를 운용하는 시스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의정보고서 돌릴 기한이 오는 13일까지인데, 그거 마다하고 '쓸데없는 짓'을 하려고 우리가 앉아 있느냐"고 따지면서 나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국무위원, 그것도 경제부총리에 대한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라며 "여기 나와 있는 여야 의원 누구도 청문회 자리를 그냥 시간 때우기로 나오지 않고 (청문회를) 통과의례로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결국 자리를 비웠던 나 의원이 회의장에 돌아와 "질문이 중언부언 많고, (쟁점은) 거의 다 나오지 않았나 생각했다"며 "순간적으로 짜증이 났다. 과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매듭지어질 것 같던 분위기는 더민주 김현미 의원이 보수단체의 시위를 두고 "백색테러(우익 세력의 테러)하듯 강압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똑바로 (질문)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또 험악해졌다.
김현미 의원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에 반대하는 자신의 사무실에 몰려온 시위대를 두고 "이런 단체에 대해 정부가 무슨 돈으로 이 사람들이 의원을 압박하는지 조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질의하자 김태흠 의원은 "정부에서 할 일이 없어서 그 사람들 뒷돈을 대주는 것처럼 질문을 그렇게 해도 되나"라고 맞받았다.
결국 청문회는 2시간 반가량 정회된 뒤 김태흠 의원이 "야당 의원들의 기분을 언짢게 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속개됐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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