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거래 120만건 '사상최대' 공급과잉 우려에 올해는 위축 전망

2016. 1.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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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수도권 32% 증가…서울은 50%↑
아파트보다 다가구 증가율 높아
서민들, 전세난에 매매로 전환
전세끼고 집 사는 ‘갭투자’도 성행

12월 거래량은 전년보다 감소
올 거래 9.4% 줄어든 108만건 예상
“임대주택 늘려 수급불균형 해소를”

지난해 연간 주택 매매거래량이 약 120만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2월부터는 거래량이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주택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집계된 2015년 주택거래량은 2014년보다 18.8% 증가한 119만3691건으로 종전 최대치인 2006년의 108만2453건을 11만여건 웃돌았다. 이는 역대 두번째로 많았던 2014년(100만5000건)보다도 19만건 가까이 많은 수치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이 61만1782건으로 전년보다 32.4%, 지방이 58만1909건으로 7.2% 증가했다. 서울의 거래량은 전년 대비 49.5% 증가한 22만1683건에 이르렀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가 14.0% 늘어난 80만8486건 매매됐고 연립·다세대주택이 33.5% 증가한 21만7279건, 단독·다가구주택이 25.8% 많아진 16만7926건 거래됐다. 거래량으로는 아파트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거래 증가율은 연립·다세대·단독·다가구주택이 갑절 넘게 높았다. 이는 극심한 전세난으로 서민들도 주택 구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전세금을 이용한 이른바 ‘갭투자’(전세가율이 높은 주택을 최소자금으로 매입하는 것)가 지난해 수도권에서 성행한 것도 주택 매매가 늘어난 요인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주택거래량은 8만7871건으로 11월보다는 10.2%, 2014년 같은 달보다도 3.6% 줄었다. 12월 거래량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1월보다 소폭 감소하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지만 그 폭이 두자리 수에 이르고 또 전년보다도 줄어든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건설사 신규 분양의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택 구매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최근 ‘2016년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어 올해 주택거래량은 지난해보다 9.4% 줄어들고 매매가격은 전국 기준 1.2~2%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는 전세를 구하던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사는 쪽으로 눈을 돌려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매매거래량이 늘었는데도 지난해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은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이 전세난 해소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케이비(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현재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800만원으로 연간 5665만원 올라, 같은 기간 3192만원 상승한 매맷값보다 갑절 가까이 뛰었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 연구위원은 “지난해 매매 거래량이 사상 최대로 늘었는데도 전세가격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기존 전세물량이 월세(준전세 포함)로 바뀌면서 수급불균형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공공·민간 임대주택 등 전월세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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