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제2의 김연아' 유영의 아쉬움 "태릉선수촌에서 재밌게 지냈는데.."
(과천=뉴스1) 김도용 기자 = "재미있게 지냈는데 태릉선수촌을 나와야 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만 11세8개월에 불과한 '유망주' 유영(문원초)은 지난 10일 한국 피겨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날 끝난 제70회 전국남녀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부 정상에 올라 '피겨여왕' 김연아가 지난 2003년 세웠던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만 12세6개월)을 앞당겨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다.
유영도 한국 피겨계도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하지만 유영은 이날 국가대표로 발탁된 지난 해 5월부터 생활했던 태릉선수촌을 떠나야 했다. 지난해 7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지나친 경쟁과 부상으로부터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는 이유로 만 13세가 되지 않은 선수는 국가대표에 뽑지 않는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새 규정의 적용 시점은 2016년 1월1일이었다.
연맹은 이번 대회와 지난해 12월 회장배 랭킹 대회의 성적을 합산해 곧바로 다음 시즌 피겨 국가 대표를 확정지었다.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나이가 연맹의 바뀐 규정에 충족되지 못해 국가 대표에서 제외됐다.
유영은 11일 과천실내 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태릉에서 나오게 돼 아쉽다. 태릉에서 언니, 오빠들하고도 많이 친해졌다. 롤모델인 (김)연아 언니하고도 몇 번 만나 인사를 할 수 있어 더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태릉선수촌에서는 낮 12시부터 2시까지 훈련을 한다. 이 중 1시간은 스케이팅을 하고 1시간은 마사지를 받으면서 관리를 받는다. 또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도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태릉선수촌에서 나오면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다. 과천 빙상장에서 훈련을 해도 대관에 어려움이 있어 새벽이나 밤늦게나 훈련을 할 수 있다. 낮에 훈련을 해도 일반인들과 함께 빙상장을 써야 돼 훈련 장소가 협소해진다.
유영의 어머니 이숙희씨는 "벌써부터 훈련장소가 걱정이다. 대관시간이 좋지 못해 항상 (유)영이가 피곤해 한다. 좁은 장소에서 훈련을 하면 자세가 틀어지고 점프도 낮아진다"고 했다.
이어 "또한 영이가 태릉에 있을 때 마사지 받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어제 대회를 마치고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것을 알고서 울먹이며 태릉에 있던 선생님들과도 인사를 할 정도였다"고 몸 관리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유영을 지도한 한성미 코치는 "태릉에서는 스케이팅장이 넓어 자유롭게 스케이팅을 하거나 점프 연습을 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것이 발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천 빙상장은 다르다. 동작이나 점프가 작아질까봐 걱정이다. 연맹에서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시 아침 일찍, 밤늦게 훈련을 해야 하는 유영은 다행히도 긍정적이었다. 유영은 "빨리 커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그때까지 부족한 점을 열심히 훈련해서 세계 선수권에도 자주 출전하고 싶다. 연아 언니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당당하게 밝혔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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