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자회담국들과 긴급 연쇄회동..중·러 벽넘기 쉽지않을 듯

황라현 기자 2016. 1.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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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13일·한중 14일 북핵 회동..러시아와는 일정 조율 중 강력한 대북제재 난색 표한 중국 설득할 지 '주목'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과 미국 측 수석대표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오른쪽), 당시 일본 측 수석대표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국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모두와 이례적으로 연쇄회동을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외교부는 11일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한미일 수석대표가 오는 13일 서울에 모여 긴급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측 수석대표인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일측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키미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회동에서 이번 핵실험에 대한 양자 및 다자 차원의 다양한 대북 압박 제재 방안을 논의한다.

이미 핵실험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3국은 이번엔 한 테이블에 앉아 강력하고 포괄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신속한 도출을 포함해 구체적인 대북제재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14일에는 황 본부장이 베이징으로 가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핵실험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자리에서는 전날 한미일 수석대표가 논의한 내용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교부는 황 본부장과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차관간의 회동도 현재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을 제외한 5자가 연쇄적으로 회동을 갖고 대북 제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5자가 이번 핵실험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미일, 한중, 한러 수석대표간 회동이 잇따라 열리는 것은 이들이 한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것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일정수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일 수석대표는 앞선 회동에서 대북 추가제재의 성패를 가를 중국측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할 전망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가진 중국은 강력하고 포괄적인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일각에서 실효적인 대북제재 방안으로 언급되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 공급 차단, 세컨더리 보이콧 등은 중국의 협조 없이 실현 불가능하다.

이에 14일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황 본부장으로부터 한미일의 입장을 전달받은 후 한중간 회동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던 중국이 막상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자 한발빼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쇄 회동으로 한미일이 중국의 태도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최근 개선되지 않아 미국측 입장에 동조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입장, 역시 시리아 문제 등 국제 현안에서 미국과 맞서고 있는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해 볼때 중국과 러시아의 전폭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금융 및 무역 봉쇄를 의미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실행할 경우 북한과 거래해온 중국 금융기관 및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이 고강도 대북 봉쇄에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한미일은 이번 주말께 도쿄에서 차관협의회를 개최한다. 3국 차관 역시 협의회를 통해 이번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 및 대북 추가제재에 대해 논의하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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