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연쇄회동.. 北 제재방안 실마리 풀리나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13~14일 연쇄 회동한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일주일 만에 우리 정부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요국들과 직접 접촉해 북핵 문제 논의에 나서는 것이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하고 포괄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신속한 도출을 포함한 다양한 다자·양자 차원의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 본부장은 이어 다음날인 14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북한 핵실험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의 협의 일정도 현재 러시아와 조율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미일 공조체계를 토대로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 외교부 고위관계자들과 잇따른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보이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대(對)중 외교력을 보여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은 이달 10일 미국이 북핵 대응조치로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진입시킨 것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절제하고 긴장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것은 동북아 지역의 균형을 깨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만약 미국이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폭격기를 띄운 것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라며 "조선(북한)의 핵실험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회귀 전략'에 새로운 구실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미·일·중·러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연쇄 협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미·일·중·러 등 주요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비핵화 요구에 정면으로 도전한 북한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김현진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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