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포커스] '위기의 남자' 손흥민, 유독 차가운 그의 겨울

김다솔 2016. 1. 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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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다솔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3, 토트넘)의 겨울이 유독 차갑다.

지난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은 토트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는 리그 5라운드 선덜랜드전에 선발 출전해 61분을 소화하며 EPL의 분위기를 파악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골 맛을 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카바라브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2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400억 사나이’의 가치를 입증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6라운드에서 EPL 데뷔 골에 성공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 후 손흥민은 리그와 유로파에서 여러 차례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리그와 유로파, FA컵을 통틀어 17경기에 출전했으며 4득점,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인상적인 성적이지만 점차 힘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최근 그의 행보는 말 그대로 ‘위기’다. 손흥민은 첼시와의 14라운드 이후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이 없다. 그 사이에 펼쳐졌던 AS 모나코와의 유로파리그 조별 6차전 경기만 선발로 출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왓포드와의 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반전의 계기로 제격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또 주춤했다. 그는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와의 FA컵 64강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정적인 자세에서 공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적극성이 부족했다. 팀의 템포와 어긋나며 겉돌았다. 현재 그의 상황을 대변하는 움직임이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

표면적인 기록만 봤을 때는 EPL에 순항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손흥민은 아직 EPL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 했다. 레버쿠젠 시절에도 단점으로 지적받던 ‘오프 더 볼(공을 안 잡았을 때)’에서의 움직임이 여전히 미숙하다. 위치 선정, 동료들과의 연계도 애매모호하다. 그의 장기인 폭발적인 돌파와 파괴력 넘치는 슈팅을 시도할 기회조차 못 만들고 있다.

이적 첫 시즌인 점을 감안하고, 아직 23세의 젊은 선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보호가 필요한 ‘유망주’가 아니다. 스스로 기량을 입증해야 하는 선수다. ‘400억’의 이적료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좋지 않은 흐름 속에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레스터와 재격돌한다. 이번에는 무대가 리그로 바뀌었을 뿐이다. 손흥민이 레스터와의 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하느냐, 벤치에서 대기하느냐가 당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근 그의 흐름이 좋지 않은 것이 핵심이다.

누구보다 손흥민 본인의 마음이 가장 힘들겠지만 ‘반등’이 절실하다. 그리고 그전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 ‘선결 과제’다. 현재로썬 손흥민이 ‘위기’를 타개할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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