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면세점 고용승계 놓고 '진통'

이병훈 2016. 1. 11. 1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 노동조합 "노동자 고용불안 초래"정부에 법 개정 요구

롯데면세점 노동조합 "노동자 고용불안 초래"
정부에 법 개정 요구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 서울 월드타워점과 SK의 워커힐면세점 폐점이 다가오면서 해당 면세점 매장직원들의 고용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롯데는 다른 사업장으로 고용승계를,워커힐은 두산 등 신규 면허업체가 떠 안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구체적인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노동조합은 11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00억원 이상이 투자된 면세점 사업권을 하루아침에 취소해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면세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관세법의 개정을 정치권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근숙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은 "1989년부터 운영하던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박탈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며 "쪼개기 면세사업 남발로 인해 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면세점 노동자의 실직 위기와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월드타워점 폐점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면세점·백화점·마트·호텔 등 10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면세점 직원 1500여명(정규직 150여명)에 대해 100% 고용 승계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현재 직장에서 강제적으로 일터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노조원들의 저항이 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내부 직원을 흡수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통근거리 등 직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직원 800여명(정규직 190여명 포함)이 근무 중인 워커힐 면세점도 고용 승계 문제로 고심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문을 닫아야 하는 워커힐 면세점은 고용 문제를 두고 두산·신세계·HDC신라면세점 등 여러 업체와 협상 중이다. 하지만 100% 인력 승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 내부에 유통 전문 계열사가 없어 관련 인력 재배치도 더욱 어렵다.

SK네트웍스의 면세점 자산 인수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두산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이직해야 하는 당사자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고용 승계에 대해 논의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직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입점업체 소속 파견직 등의 고용 문제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이들은 면세점 인력 중 85%를 차지하지만,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등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정규직·계약직 모두 100% 고용 보장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유예기간동안 최대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그 이후에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