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킬러' 사수올로, 인테르마저 사냥하다

조회 02016. 1. 11. 수정

'사수올로, 인테르전 1-0 승리'

'상위 5개팀 상대로 3승 2무 무패'

'전반기를 세리에A 6위로 마무리'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돌풍의 팀' 사수올로가 세리에A 1위 인테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①사수올로, 1위 인테르도 꺾다


사수올로가 인테르마저 꺾고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수올로가 인테르와의 세리에A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저리 타임에 터져나온 에이스 도메니코 베라르디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의 주역은 다름 아닌 수문장 안드레아 콘실리다. 콘실리는 이 경기에서 6회의 선방을 기록하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콘실리는 76분경 아뎀 랴이치의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선방한 데 이어 89분경에도 골문 상단 구석으로 향하는 스테반 요베티치의 슈팅마저 막아내며 인테르 공격진에 악몽을 선사했다.

콘실리의 선방쇼에 힘입어 90분 정규 시간까지 0-0 무승부를 이어온 사수올로는 72분경 교체 투입된 공격수 그레고이레 델프렐이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베라르디가 차분하게 성공시킨 덕에 1-0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사진출처 : 사수올로 구단 공식 트위터

결국 사수올로는 19라운드에서 인테르마저 꺾고 8승 7무 3패 승점 31점과 함께 전반기를 6위로 마무리했다. 14위 토리노와의 홈 경기가 안개로 연기됐기에 그 경기마저 승리한다면 5위 AS 로마와 승점 동률을 이룬다. 반면 15라운드부터 1위를 줄곧 유지해오던 인테르는 사수올로전 패배로 인해 나폴리와 유벤투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려났다.

이탈리아 세리에 A 리그 순위 (한국시각 1월 11일 기준)


① '강팀 킬러' 사수올로, 돌풍의 원동력은?

사실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사수올로가 이처럼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지난 시즌 사수올로가 베라르디와 시모네 자자를 중심으로 12위를 차지하며 이탈리아 무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긴 했으나 2013/14 시즌만 하더라도 이제 갓 세리에A에 승격한 신입생으로 최하위를 전전하다 17위와 함께 간신히 잔류했던 팀이다. 게다가 간판 공격수 자자가 유벤투스로 이적했기에 이번 시즌엔 다소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에우세비오 디 프란체스코 감독의 지도 하에 사수올로는 한 단계 더 짜임새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자자의 이탈로 인해 득점력은 지난 시즌보다 다소 떨어졌으나 베테랑 수비수 파올로 칸나바로를 중심으로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시메 브르살리코, 그리고 페데리코 펠루소가 탄탄한 포백을 구축하면서 좀처럼 지지 않는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사수올로의 팀 실점은 17골로 인테르(12실점)와 나폴리(15실점), 그리고 유벤투스(15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4위다. 패배도 단 3경기로 현 세리에A 1위 나폴리(2패)를 제외하면 가장 적은 패배를 기록 중에 있다.

게다가 사수올로는 세리에A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를 위해 에우세비오 감독은 수비진과 공격형 미드필더 시모네 미시롤리를 제외하면 자주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심지어 에이스인 베라르디조차 지쳤다 싶으면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에우세비오 감독의 전술적인 철학에 기인한 것이다. 에우세비오는 위르겐 클롭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부터 전술적인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에우세비오는 자신의 전술 철학과 관련해 "우리처럼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인 부분이 떨어지는 팀은 조직력과 단단한 결속이 필수이다. 이것이 없다면 우리는 세리에A에서 싸워나갈 수 없다. 흐름에 몸을 맡기되 항상 어떤 상대보다 많이 달려야 한다. 이를 관철한다면 결과는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전방엔 베라르디와 니콜라 산소네, 그리고 델프렐 같은 발 빠른 공격수들을 배치해 철저히 역습을 노린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만 23세로 수비 시엔 적극적인 압박과 파울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미연에 방지하고(실제 베라르디는 옐로카드 5장과 레드카드 1장을 수집하고 있고, 산소네 역시 옐로카드 5장을 받았을 정도로 거친 파울을 불사하는 공격수들이다), 공격 시엔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든다.


무엇보다도 사수올로의 특징은 바로 강팀 사냥에 있다. 사수올로는 자신들보다 순위가 높은 세리에A 1위부터 5위 상대로 3승 2무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 개막전에서 나폴리를 2-1로 꺾었고, 로마 원정에선 2-2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유벤투스전에서도 1-0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엔 인테르마저 잡으며 강팀 킬러로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탄탄한 수비에 더해 빠른 역습 축구를 구사하다보니 기본적으로 수비 라인을 높게 가져가는 강팀 입장에선 사수올로가 상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사수올로는 다음 주, 나폴리로 원정을 떠난다. 나폴리는 사수올로가 인테르를 잡아준 덕에 세리에A 1위에 올라섰다. 즉 사수올로는 2라운드 연속 세리에A 1위를 상대하게 되는 셈이다. 과연 사수올로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강팀 킬러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② 사수올로 강팀 사냥 일지

사수올로 2-1 나폴리(1라운드)

AS 로마 2-2 사수올로(4라운드)

사수올로 1-0 유벤투스(10라운드)

사수올로 1-1 피오렌티나(14라운드)

사수올로 1-0 인테르(19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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