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내 디지털음원 1위 '멜론' 인수

한우람,조희영 2016. 1.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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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카멜레온' 등장하나..업계 긴장'K팝 한류' 등에 업고 세계시장 공략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공포의 카멜레온이 등장했다"는 말이 돌았다. 카카오가 로엔 인수로 2800만 가입자를 갖고 있는 부동의 1위 디지털 음원 서비스인 '멜론'을 품으면서 나타나게 될 위력을 '카카오+멜론' 합성으로 표현한 말이다.

카카오의 이번 거래는 로엔이 지닌 음원 등 콘텐츠와 국내 최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간 결합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이번 로엔 인수로 모바일 플랫폼을 대폭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 인수·합병(M&A) 이후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여왔다. 다음 tv팟이나 카카오TV 등을 통한 동영상 콘텐츠를 비롯해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포도트리' 자회사 인수 등 콘텐츠 플랫폼 확장에 힘써왔다.

이번에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계 1위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을 인수하면서 그동안 취약했던 음악 콘텐츠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유료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점유율은 멜론 지니(KT뮤직) 엠넷(CJ E&M) 등이 장악하고 있다. 여기서 멜론 점유율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절대적 위치에 있다.

동시에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나 소셜플랫폼과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도 기대된다. 멜론 정기 유료결제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360만명에 달한다. 이들을 기반으로 새로 출범하는 카카오뱅크와 연계해 핀테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K팝 인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있다. 현재 카카오는 패스 모바일, 카카오 재팬, 베이징 카카오 등 해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멜론이 확보 중인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높은 해외 시장 진입장벽을 허물겠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업계는 특히 이번 투자가 30대 최고경영자(CEO) 임지훈 대표 투자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임 대표는 취임 전 전문투자자로서 과감하고 공격적 투자로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그의 이번 통 큰 투자가 카카오 기업가치를 한 차원 올리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음악시장 진출을 위해 너무 엄청난 금액을 쏟아붓는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 대표 취임 후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카카오의 초조함을 반영한 것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카카오가 이번 인수 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카카오는 보유 현금은 물론 인수금융(대출), 회사채 등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높은 신용등급(AA-)을 가진 우량 투자처"라며 "로엔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피니티는 이번 거래를 통해 기존 카카오 최대 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특수관계인(36.57%)과 2대 주주 중국 텐센트(8.37%)에 이은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우람 기자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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