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모비스 김주성 "동근이 형에 한참 모자라지만.."
[점프볼=고양/현승섭 인터넷기자] “나는 동근이 형에 비해 한참 모자라다. 그래도 노력할 것이다.”
울산 모비스가 11일 고양보조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BL D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6-69로 제압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결승전에 오르며 상무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의 전자랜드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었다. 모비스는 다양한 수비전술을 활용하여 전자랜드의 공격을 꽁꽁 틀어막았다. 전자랜드에서 볼 배급을 맡은 박성진, 송수인에게서 전반에만 6개의 실책을 유발했다. 모비스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42-23, 무려 19점이나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후 모비스는 4쿼터 종료 4분여전 박성진, 송수인, 박진수를 앞세운 전자랜드에 4점차로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파울 트러블에 시달리던 전자랜드에서 전체 7명 중 3명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더불어 3쿼터까지 좋지 못했던 모비스의 자유투도 살아났다(1-3쿼터 3/11, 4쿼터 16/20). 모비스는 덕분에 전자랜드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결승전에 올랐다.
모비스에서는 배수용(20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3블록)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주성(21득점 4어시스트), 김동량(14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에서 김주성(24, 173cm)은 21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특히 3점슛 3개와 더불어 경기 종료 24초전 전자랜드의 파울작전에 의한 자유투 3개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 7명의 선수가 출전명단에 포함된 전자랜드에서는 이미 이진욱과 박진수가 5반칙 퇴장을 당했던 상황. 여기에 박성진이 5번째 파울을 범하자 전자랜드의 퇴장 선수는 3명이 됐다. 이에 따라 박성진 대신 이진욱이 다시 들어오게 됐고, 전자랜드는 테크니컬 파울에 의한 자유투 1개를 더 내주게 됐다.
Q.경기 소감을 부탁한다.
A.전반에 수비가 잘 돼서 경기를 잘 풀었는데, 막판에 집중을 못해서 전자랜드에 따라잡혔다. 이겼지만 마음은 별로 편치 않다. 찝찝한 승리였다.
Q.전자랜드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어떤 준비를 했나?
A.그날 경기에서 (박)진수 형에게 돌파에 이은 점수를 많이 내줬다. 차라리 골밑 수비를 좁혀서 진수 형에게 중장거리 슛 기회를 주는 대신, 돌파를 막는 수비를 펼쳤다.
Q.지난 시즌에는 연합팀에서, 이번 시즌에는 모비스 팀원으로서 D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두 팀의 차이는?
A.연합팀은 여러 팀에서 모인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자기 몫만 하면 됐다. 지금은 모비스의 일원으로서 팀플레이를 많이 해야 한다.
Q.D리그를 통해서 어떤 점을 발전시키고 싶었는가?
A.수비를 많이 연습했다. 우리 팀은 수비를 많이 강조하는 팀이다. 그리고 수비가 잘 되면 공격도 잘 된다고 생각한다.
Q.신인 박봉진이 상명대 3년 후배로 알고 있다. 박봉진의 대학 시절과 지금을 비교해본다면?
A.아쉽게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대학교 4학년 때 (박)봉진이는 새내기였다. 나는 당시 프로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봉진이를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봉진이는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프로에 대한 적응이 덜 된 것 같다. 봉진이의 적응을 돕기 위해 때때로 조언을 해준다. 봉진이가 지금은 많이 혼나지만, 잘 버틴다면 1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상무와 삼성 중 어느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길 바라는가?
A.솔직히 삼성이 올라오면 좋겠다. 상무가 워낙 막강하다. 그래도 상무가 올라온다면,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수비를 준비할 것이다. ※ 김주성의 예상대로 모비스의 결승전 상대는 상무가 됐다.
Q.양동근과 자신을 비교해본다면?
A.(손사래를 치며)나는 동근이 형에 비해 한참 모자라다. 동근이 형의 모든 점을 배워야하는 입장이다. (그나마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만한 점이 있다면?) 없다. 힘, 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 사진 유용우 기자
2016-01-11 현승섭(julianmintz@naver.com)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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