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 씨앗 시한부 면세사업법 강력 규탄"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추위가 몰아닥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지난해 면세사업권을 박탈당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직원 서영희 씨(47)가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단결, 투쟁'이라는 글씨가 쓰인 조끼를 입은 직장 동료 30여 명과 함께 서 있었다. 그들은 붉은 바탕에 노란 글씨로 '우리는 떠나기 싫다'고 쓴 피켓을 들고 생존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는 월드타워점 앞에서 돌아가며 1인 시위를 해왔다. 롯데 잠실 면세점은 사업권 연장에 실패해 오는 6월까지만 운영되고 문을 닫는다.
1년 동안 계약직으로 일하다 정규직이 된 지 6개월도 되지 않은 황순재 씨(30)는 "1년6개월 동안 취업 준비를 한 후 1년간 계약직을 거쳐 힘들게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착잡하다"며 "잉여인력이 되는 것 같아 괴로운데 가족을 보면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황씨 뒤에 서 있던 직원들도 그가 가족 이야기를 꺼내자 같이 눈물을 훔쳤다.
롯데면세점 직원들이 출근 전 여의도에 모여 목소리를 낸 이유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 청문회에 맞춰 후보자와 국회의원들에게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문근숙 롯데면세점 노동조합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용 불안과 국가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면세사업권 박탈을 규탄한다"며 "쪼개기 면세 사업 남발이 롯데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 노동자 2200여 명의 실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와 노조원들은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면세사업법을 개정하라"는 구호를 외친 후 기자회견을 마쳤다. 집회를 끝낸 후 직원들은 교대 근무를 하기 위해 서둘러 일터로 돌아갔다. 문 위원장은 "앞으로 여의도에서 근무시간을 피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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