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① 하늘로 가려는 메시, 날개를 달려는 호날두

풋볼리스트 2016. 1.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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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2015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이하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2시,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네이마르의 운명이 갈린다. 발롱도르는 ‘황금공’ 그 이상의 의미다. 축구역사의 방향이 달라진다. ‘풋볼리스트’는 발롱도르가 만들어낸 이야기, 만들어낼 이야기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발롱도르는 묵직하다. 조금 과장하면 발롱도르 수상자가 달라지면, 축구역사의 물길도 조금 달라진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1년 동안의 축구역사가 아니다. 수상자 혹은 우승팀 혹은 숫자가 역사를 대변하는 게 사실이다. 20대 후반의 축구팬들이 미셸 플라티니와 요한 크라위프 그리고 마르코 판 바스턴을 기억하는 방식은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세 선수가 발롱도르 3회 수상자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의 축구역사를 재구성한다. 축구역사는 황금공의 주인에게 조금이라도 기울기 마련이다. ‘풋볼리스트’가 메시와 호날두 그리고 네이마르가 각각 수상자가 됐을 때를 가정해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메시가 수상했을 때: 신계를 넘어 ‘메시계’로
메시가 황금공을 다시 한 번 집으로 가져가면 많은 게 달라진다. 메시는 이미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게다가 이미 최다 수상자다. 크라위프와 플라티니, 판 바스턴은 이미 메시를 넘어설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가 황금공 하나를 더 수집하면 전설들과의 거리를 더 벌릴 수 있다. 라이벌 호날두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메시는 호날두보다 2번 더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가 된다. 흔히 메시와 호날두를 ‘신계’에 있다고 표현한다. 메시가 이번에 승리하면 두 사람의 처지도 조금 갈린다. 메시는 스스로의 세계를 하나 더 열게 된다. 아마도 ‘메시계’라는 이름밖에 붙일 수 없을 것이다.

과장이 아니다. 메시는 스스로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브라질이 받은 발롱도르 전체와 같은 숫자의 발롱도르를 보유하게 된다. 메시의 활약으로 발롱도르 무대에서 펼쳐지는 엘클라시코 대결도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우세가 됐다. 바르사는 메시가 홀로 5번을 수상하는 덕에 수상 횟수를 11번까지 늘리게 된다. 바르사는 현재도 전 세계에서 발롱도르 수상자를 가장 많이 낸 팀이다. 레알마드리드는 8번에 불과하다. 5개의 황금공을 모으면, 메시는 발롱도르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메시는 이미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발롱도르를 2회, 3회, 4회 수상한 선수다. 메시의 후배들은 발롱도르가 받아도 메시라는 벽 앞에서 좌절할 가능성이 있다.

#호날두가 수상했을 때: 날개 옷을 입을 자격
호날두는 전 세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단 한 남자다.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받으면 메시가 하늘로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호날두는 이미 3번의 발롱도르를 받고도 배고픈 남자다. 이번에 발롱도르를 수상하면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호날두는 이미 지난 2013년 시상식에서 메시의 5연패를 저지했다. 아마 지난해에도 호날두가 메시에게 졌다면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장의 분위기는 더 극단적이었을 것이다. 메시냐 다른 선수냐로 좁혀졌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말이다.

호날두는 4번째 황금공을 날개 옷으로 바꿀 수 있다. 호날두는 플라티니, 크라위프, 판 바스턴과을 인간세계로 밀어내고, 메시와 같이 신계에 머물 수 있다. 메시의 연속 수상을 끊고 3연속 수상을 하면 또 다른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커진다. 지금까지 3회 연속 발롱도르를 차지한 이는 메시와 플라티니 뿐이다. 레알마드리드와 포르투갈에도 새로운 의미를 줄 수 있다. 레알마드리드는 9회나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하며 라이벌 바르사(10회)를 추격하게 된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와 함께 6회 수상국이 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메시의 시대가 아니라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네이마르가 수상했을 때: 우리는 브라질! 조가 보니뚜!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후보이자 축구의 낙원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브라질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3대회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4강에 오른 것도 단 1번뿐이다.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더 약세다. 지난 2007년 카카가 수상한 이후로 7년 동안 3위 안에 브라질 선수가 들어가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7년의 공백을 깨고 당당히 최종후보 3인에 올랐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브라질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쏘아 올렸다.

네이마르가 수상하면 2008년 이후로 이어져온 메시와 호날두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다. 네이마르는 이제 24살이다. 메시와 호날두보다 가능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발롱도르를 처음으로 차지하면 지각변동이 더 빨라질 수 있다. 브라질의 축구영웅들은 네이마르가 유럽 무대에 빨리 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유럽에서 경쟁해야 성장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마르의 수상은 그 의견이 옳았다는 사실 또한 증명할 수 있다.

글=류청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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