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 '블루오션' 베트남 카드시장 진출 가속

권다희|기성훈 기자|기자 2016. 1.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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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우리카드, 손잡고 베트남 신용카드 사업 진출 준비..기업은행도 직불카드 사업 시작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기성훈 기자] [우리은행·우리카드, 손잡고 베트남 신용카드 사업 진출 준비…기업은행도 직불카드 사업 시작 ]

은행과 카드사가 손잡고 베트남 카드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은행 서비스 보급률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낮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베트남 당국이 우리은행의 베트남 법인 신청을 승인하는 대로 우리카드와 손잡고 베트남 현지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면 해외 시장으로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베트남에 지점으로 진출해 있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베트남 당국에 법인 설립을 신청한 이유 중에는 카드업 진출을 위해서다. 법인을 세우면 현재 2개뿐인 지점을 늘려 현지인을 고객으로 확보해 카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말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베트남에서 법인 허가를 받아 영업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신용카드 사업 대상을 현지 우량기업 근무자와 전문직 종사자로 확대했다. 베트남 시장 진출 초기에는 신용평가가 쉬운 한국기업 근로자와 주재원을 대상으로만 신용카드 사업을 전개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 고객수는 사업 진출 직후인 2011년말 4500명에서 지난해말 14만명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취급액도 200만달러에서 1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카드 자회사가 따로 없는 은행들은 베트남에서 직불카드 사업부터 착수했다. IBK기업은행은 다음달 베트남에 지점으로 진출한지 8년만에 직불카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IBK기업은행이 베트남에 공여한 전체 여신액 중 5% 미만인 개인 고객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다.

은행들이 베트남 카드시장을 눈여겨 보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베트남 카드시장은 연평균 40%씩 성장하며 신용카드 취급액 규모가 6조원에서 1~2년 내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신비율이 1992년 15.7%에서 2010년 124.7%로 급팽창했으나 성인 중 은행계좌를 보유한 비율이 20%대에 불과하고 자동화기기(ATM) 보급률도 성인 10만명 당 22.3대로 인도네시아(42.4대)나 태국(104.3대)에 비해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

국내 은행들이 베트남 시장의 이런 성장 잠재력을 보고 한국 기업과 주재원을 공략하는 전통적인 해외 진출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인을 직접 공략하려 하면서 개인 고객을 확보하는 통로가 되는 카드사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 은행의 해외진출 전략 담당자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고성장 지역인데다 아직 은행 서비스 보급률이 낮고 현금거래 비중이 높아 은행산업이 성장할 여지가 크다"며 "카드사업부터 한국기업과 주재원에서 현지인으로 고객을 확대해간다면 다른 은행 서비스의 현지화가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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