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부진·수수료 부담에..헤지펀드는 올해도 '암울'

주명호 기자 2016. 1. 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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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 "올해 헤지펀드 비중 줄이겠다"..확대 답변보다 높아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 "올해 헤지펀드 비중 줄이겠다"…확대 답변보다 높아]

글로벌 투자자들의 헤지펀드 외면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수익률 부진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높은데다 비싼 수수료 부담까지 겹치면서 투자 매력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헤지펀드 투자비중을 축소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32%로 집계돼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중인 25%를 넘어섰다. 1년 전 조사에서는 헤지펀드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이 26%로 축소하겠다는 답변 16%를 웃돌았지만 작년 중반을 기점으로 이 비중은 뒤바뀌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부진했던 작년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레킨은 응답자의 3분의 1이 작년 헤지펀드 수익률이 실망스러웠다고 대답했다. 이로 인해 헤지펀드에 대한 신뢰도 역시 1년 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실제로 헤지펀드 정보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의 펀드가중종합지수는 작년 0.85% 하락해 1990년 이후 네 번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분야 및 부실채권 투자 펀드들이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기술주 및 변동성거래전략 부문 투자펀드들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헤지펀드가 가져가는 높은 수수료 역시 투자자들의 불만을 산 원인이 됐다. 헤지펀드들은 최대 투자 자산의 2%에 추가로 투자 수익의 20%를 챙겨왔는데 연기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들은 이 같은 수수료율에 이전부터 의문을 제기해왔다고 FT는 전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헤지펀드 업계 자체도 축소될 전망이다. HFR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글로벌 헤지펀드 자산 규모는 2조9000억달러였는데 프레킨은 이 수치를 고점으로 봤다. 향후 자산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뜻이다. HFR의 케니스 하인즈 사장은 "저금리, 원자재가격 급락세, 강한 증시 변동성으로 작년 한해 동안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올해의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 높아지면서 기회를 잘 포착해 수익을 얻었던 투자 전략이 올해에도 헤지펀드 업계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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