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없는 대한민국③] 담배 펴도 시끄러워도 왕서방은 OK.. 차별받는 非중국인

2016. 1. 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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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 서울 동대문 인근의 한 호스텔. 관광을 끝내고 숙소에 모인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이 밤 늦은 시각임에도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한다.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매너 없는 유커들도 보인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 호스텔 운영자 한모(31)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절대 다수이고 유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괜히 우리 호스텔 소문이 안 좋게 날까봐 쉽게 제지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사진=게티이미지]

우리 관광산업 전반이 중국인 관광객 위주로 편중되면서 중국이 아닌 다른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만 바라보다 다른 잠재 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유커 유치 경쟁이 치열한 숙박업소나 음식점 등이 유커들에게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다른 나라 외국인들은 차별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동대문에서 또 다른 호스텔을 운영하는 A씨는 “‘밥줄’이다시피한 중국인 관광객을 잡으려면 특별 프로모션 등 혜택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 중국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씀씀이도 큰 편이라 관광업계가 유커 위주로 움직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정부 정책마저 타국가 관광객 유치에는 소홀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개인 여행객들 위주로 한국을 방문하는 미주ㆍ유럽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 발굴에 소홀할 뿐더러 대형 잠재시장인 무슬림 관광객들을 대비한 인프라 구축 속도도 더딘 편이라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관광객 유치 담당 관계자는 “전세계 무슬림 인구는 17억명으로 중국 인구보다도 많아 제2의 유커로 불릴만큼 큰 잠재시장”이라면서도 “무슬림이 식사할 수 있는 ‘할랄(halal) 인증식당’이 전국에 10여개에 불과한 등 편의시설 부족에 불편을 호소하는 무슬림 관광객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명 관광지의 안내 책자나 인터넷 홈페이지 서비스조차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위주로만 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이 오기 시작하면 그에 맞는 인프라 구축을 하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를 해 놔야 관광객들이 오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이 핵심 수요다 보니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관광객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놓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며 “관광산업이 한 나라에 집중되다보면 위기가 왔을 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무슬림 관광객은 실제 크게 성장하고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하고, 다른 나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인 뿐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신경을 쓰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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