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징계' 임창용-오승환, 어디로 가나
해외 원정도박으로 검찰로부터 약식 기소된 임창용(40)과 오승환(34)이 KBO리그로 돌아오면 첫 시즌의 50%인 72경기를 뛰지 못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한 징계 내용을 확정하고, 그 내용을 향후 프로야구 선수의 품위손상 행위에 따른 징계의 기준점으로 삼기로 했다.
이날 징계는 KBO리그 선수 ‘품위손상행위’를 다룬 야구규약 제151조에 따른 것이다. 이를테면 음주운전 등으로 리그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을 때 따르는 제재가 이에 해당한다. KBO는 또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임창용의 전 소속팀 삼성에 1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징계 수위를 두고는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벌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한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해당건과 연관해서는 사실상 최대치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2014년 11월 말 마카오에서 4000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 기소가 돼있다.
양 총장은 “사실, 검찰 수사 결과를 볼 때는 음주운전이나 도핑, 또는 승부조작과 비교해 과한 처벌을 내릴 사안으로 보기는 어려웠지만, 우리 사회의 정서를 감안해 도핑에 준하는 징계를 내렸다”고 했다. 또 “향후 도핑 처벌 기준도 바뀌는데, 처음 위반시 총 경기수의 50% 출전 정지가 내려지게 된다. 이번건으로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가 2시간30분이나 이어진 것은 두 선수의 신분 문제 때문이기도 했다. 양 총장은 “두 선수 모두 현재는 KBO리그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졌다. 여러 안을 놓고 얘기하다 보니 회의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KBO 징계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두 선수의 향후 진로도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단 임창용은 KBO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징계가 내려진 임창용을 끌어안을 구단이 나올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장의 요청이 있더라도, 구단이 수용하기까지는 걸림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미국행을 추진하고 있어 KBO리그 징계 영향권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벗어나 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운신의 폭은 좁아들 여지가 있다. 미국프로야구에서도 불펜투수로는 활로가 있는 만큼, 새 둥지를 찾은 뒤 재기를 모색해갈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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