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레일바이크, 북한강 낭만 다시 흘렀다

전익진.신인섭 2016. 1. 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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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경춘선 철길을 따라 개통된 레일바이크가 가평 관광의 백미로 부상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사진 가평군]
와이어에 매단 안전시트에 앉아 활강하는 ‘짚 와이어’. [신인섭 기자], [사진 가평군]
가평과 춘천을 잇는 자전거 길. [신인섭 기자], [사진 가평군]

지난 5일 오전 11시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읍내리 북한강 레일바이크(철로 자전거) 가평승강장.

 레일 위에는 붉은 색 차광막을 씌운 레일바이크 50대가 행렬을 이룬 채 정차해 있다. 2인용과 4인용에 연인·가족·청소년 등 30여 명이 올라앉았다. 자전거를 타듯 페달을 밟자 “철컥 철컥” 소리를 내며 레일 바이크가 철길을 따라나갔다. 곧이어 30m 높이의 가평철교(길이 155m)가 나타났다. 바이크 주변으로 하천이 까마득하게 내려가 보였다. 조금 뒤 북한강 철교(길이 375m)가 나왔다. “시원하게 탁 트였네” “저기 좀 봐. 북한강이 바다처럼 넓어보여” 탑승객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친구 3명과 여행을 온 김은진(19·송호고 3년·경기도 안산시)양은 “강 위의 철길을 레일바이크를 타고 건너는 아찔한 스릴이 최고”라며 “날이 따뜻해지는 봄날에 친구들과 다시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레일바이크가 북한강을 건너 강원도 춘천으로 들어서자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전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느티나무가 터널처럼 500m 길이로 복선 철길 양옆과 가운데로 늘어서 있다. 2곳의 건널목을 통과할 땐 도로 옆 차단기가 내려오고 간수가 나와 차량과 행인의 통행을 막았다. 일부 오르막 구간은 바이크가 자동으로 움직였다. 40분을 달려 도착한 반환점 승강장 옆에는 경춘선 열차의 추억거리인 간이 경강역사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경강역 승강장에는 공원과 카페도 갖춰져 있다. 가족과 방문한 하경호(37·무역회사 대표·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씨는 “페달을 밟으며 운동을 하다 보니 겨울인데도 추운지 모르고 레일바이크를 탔다”며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하던 옛 철길을 따라 달리며 경춘선 열차의 추억에 젖어들었다”고 말했다.

 낭만과 추억을 실어 날랐던 경춘선 옛 철길에 최근 들어선 ‘북한강 레일바이크’가 경기-강원을 잇는 관광 명물로 떠올랐다.

 서울∼춘천을 잇는 경춘선은 1939년 개통 후 71년간 무궁화·통일호·비둘기호 열차가 운행됐다. 이후 2010년 12월 복선전철 개통으로 노선이 정비되면서 기존 철길이 폐쇄됐다.

 북한강 레일바이크의 전체 운행구간은 왕복 8㎞. 가평시내 중심부인 읍내2리 마을회관 앞 가평 승강장에서 출발해 가평천 철교∼북한강 철교∼느티나무 터널∼경강역을 경유해 가평 승강장으로 돌아오는 구간이다. 겨울에는 하루 4회, 봄·여름·가을에는 하루 5회씩 운행된다. 양쪽 승강장에서 탑승이 가능하다. 이 곳은 서울 등지에서 이용도 편리하다. 전철과 준고속열차인 청춘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50여 분이면 가평역에 도착해 가평 승강장까지 걸어서 20분이면 갈 수 있다. 레일바이크 이용요금은 2인용 2만5000원, 4인용 3만5000원.

 현장을 안내한 김진희 가평군 홍보담당은 “지난해 9월 23일 개통 후 3개월여 동안 가평에서만 2만1000명, 경강에서 2만8000명이 각각 다녀갈 정도로 인기”라며 “올 봄부터는 시티투어 관광버스를 연계 운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가평에는 이 밖에도 강원도 춘천으로 이어지는 연계 관광 코스 두 곳이 더 있다. 경춘선을 따라 들어선 자전거 길과 가평과 춘천 남이섬을 연결하는 ‘짚 와이어’다. 짚 와이어는 높이 80m 타워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940m 무동력 활강하는 레저 시설이다.

글=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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