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자율협약 8일 채권단에 신청

박용범,정석우 2016. 1.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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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한진중공업이 회생을 위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대열에 합류한다. 6일 금융당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구조조정 수단으로, 주요 채권은행 중심으로 대출 상환 유예, 추가 자금 지원 등 조치가 이뤄진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한진중공업은 회생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5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이래 유상증자와 부동산 등 자산 매각으로 자구 노력을 해왔지만 영업손실 누적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진중공업 금융권 채무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약 1조6000억원으로 산업은행(5000억원)과 하나은행(2100억원) 등 제1금융권 채무(1조4000억원)가 대부분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면 채권단 논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실사작업 등에 돌입할 예정이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와 부산영도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최근 잇따라 특수목적선을 수주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은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국내 최대 군함인 제2독도함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부경대 등 해양 관련 국립대 5곳과 실습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자율협약 신청과 무관하게 필리핀 수빅조선소 사업은 기존대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2013년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잇따라 보유 자산을 매각하며 회사 회생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인천시 서구 원창동 토지를 1389억원에 매각했으며 이보다 앞서 북항대교 개발사 지분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 남영동 사옥과 부산 중앙동 R&D센터를 1497억원에 매각했다.

[박용범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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