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 뜻밖의 흥행 폭망 영화

한국경제TV MAXIM 김민겸 2015. 12. 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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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MAXIM 김민겸 기자]

2015년, 주목하지 않았지만 흥행한 영화 그리고 주목했지만 폭삭 망한 영화.



◇ 흥행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관객 수 6,129,681명
외국 영화와 청소년 관람 불가의 조합은 100만 명만 넘겨도 흥행했다고 말한다. 최근, 청불 등급으로 관객 수 600만 명을 넘어선 한국 영화 '내부자들'이 영화계에서 엄청난 이슈가 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우리에겐 '킹스 스피치'에서 언어장애를 가진 조지 6세를 연기하며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콜린 퍼스가 특수 요원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영화다. 통쾌한 액션과 독특한 카메라 워크 그리고 유머 센스가 자연스럽게 섞이며 수작이 탄생했다.영화 속에 등장한 콜린 퍼스의 대사인'예절이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대유행으로 번지며 수많은 곳에서 패러디를 양산했다.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관객수 4,969,735명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의 폭을 넓혔다. 우리의 머릿속에 감정 제어를 담당하는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삶을 관통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삶의 모든 순간은 그게 좋든 싫든 개인을 지탱해 나간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보면서 눈물 흘리는 경험은 '토이 스토리 3' 이후 처음이다.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정작 어린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이라 혹평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온 가족이 영화관을 찾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영화에 감사해야 한다.


스물(Twenty) - 관객수 3,044,811명
신인 이병헌 감독의 청춘 활극. 대개 이런 장르는 100만 명도 모으기 힘든 현실 속에서 관객 수 300만 명을 넘기며 선전했다. 코미디 영화라는 장르 안에서 그 색깔을 분명히 한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영화에서 다분히 드러내고 있는 남성 위주의 시선은 여성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 폭망 영화

007 스펙터(Spectre) - 관객수 1,820,762명
관객 수를 보면 어느 정도 흥행했다고 볼 수도 있다. 동시에 그 유명세와 홍보에 열을 올린 걸 생각하면 충분히 폭망 리스트에 올릴 만하다. 이번 007은 여러모로 흥행하기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하는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과 포스터 전면에 등장하며 신비한 매력을 발산한 레아 세이두 그리고 애스턴 마틴과 재규어의 신형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흥행의 관건은 영화의 재미였다. 개봉 초기의 관객 동원력을 유지하고 증폭시키는 건 기본적으로 영화의 재미다. 앞서 꼽은 <킹스맨>의 경우도 이렇다 할 홍보 활동은 없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흥행에 큰 영향을 끼쳤다. 모든 조건이 완벽했던 007 스펙터는 그러나 제 스스로 그 가능성을 짓밟아 버린다. 맥락 없는 베드신은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었고 마블 히어로도 아닌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무모한 액션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전작 '스카이폴'을 만든 감독이 연출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특종: 량첸살인기(The Exclusive : Beat the Devil's Tattoo)-관객수 616,481명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로 열연을 펼치며 단숨에 연기 잘하는 미남 배우 반열에 올라선 조정석. 그가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으며 대박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흥행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영화 내용도 웰메이드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메시지가 분명했고 전달 방식과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다만 영화가 표방한 블랙 코미디 요소가 상업 영화로서의 도구로 쓰인 '스릴러'를 압도해버리며 이도 저도 아닌 장르가 되어버렸다.


판타스틱 4(Fantastic 4) - 관객수 399,610명
그야말로 뜬금없는 마블 영화였다. 같은 마블 코믹스 영화 '앤트맨'이야 올해 개봉 영화 중 흥행 순위 3위를 기록한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연관이 있기에 마블 마니아라면 극장을 찾을 이유가 충분했다. 그러나 제시카 알바가 나왔던 '판타스틱 4'가 뇌리에 선명히 박혀 있는데굳이 영화관을 찾아가면서까지 기억 속 제시카 알바를 지워내려는 영화 팬들이 있을까? '위플래시'로 국내 관객들 눈에 익은 마일즈 텔러가 주연이란 것과 마블 시리즈라는 것만으로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엔 힘이 모자랐다. 그 결과, 만화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사실상 '아이언맨'과 '앤트맨' 시리즈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이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한국경제TV MAXIM 김민겸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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