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카' '유출영상'만 본다" 소설가 페북 파문
소설가 장주원이 “나는 ‘몰래카메라’(몰카)와 ‘유출영상’을 본다”고 고백했다. 그는 영상 속 연인들의 관계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 했지만 “범죄 행위를 아름다운 말로 포장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장주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몰카와 유출영상을 본다. 그런 걸 보는 게 별로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보지 않겠노라 결심할 생각은 없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에게 포르노가 필요한 순간, 사랑 없이 관계를 나누는 모습에선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다며 “몰카나 유출영상에는 사랑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주원은 “비록 그것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이렇게 하찮은 자위 행위 감으로 세상을 떠도는 몸짓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 저 방안에는 서로의 빈 곳을 가득 채우는 온기로 존재했다”며 자신이 영상 속 사람들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듣는다고 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제목도 덧붙였다.
장주원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1만6000여명이다. 해당 글은 삽시간에 퍼졌고,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엄연한 범죄인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상대 여성에 앙심을 품은 남성이 유포한 성관계 영상)를 감성적으로 포장했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그런 게 좋으시다니 개인취향이지만, 사랑이 가득했던 그 순간이 평생 지워지지 않을 낙인으로 남아서 인터넷에서 떠돌며 생면부지의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의 자위용 영상으로 절락한 당사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이런 말도 안 되는 글을 공개적으로 남길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피해자로 만들지 말라. 이런 방관을 넘어선 동조 때문에 몰카가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을 침범하고 망쳐놓고선 사랑이라는 단어를 운운하는 건 참 무례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장주원은 지난해 ‘ㅋㅋㅋ: 장주원 초단편 소설집’을 출간했다. 페이스북에서 연재한 ‘초단편 소설’을 모아 엮은 것이다. 현재 ‘장주원의 고민상담소’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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