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류준열vs박보검, 당신의 남자는 누구입니까

장진리 2015. 12. 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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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슬픈 예감은 늘 틀린 적이 없다. 이번에도 빠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빠질 줄은 몰랐다. 다시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 찾기 놀음에 뛰어들지 않겠다던 시청자들의 굳은 맹세는 ‘응답하라 1988’의 시작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속절없이 무너질 것이었다면 외면이나 말 것을, 역주행 하느라 괜히 힘만 뺐다. ‘응답하라’ 남편 찾기의 불량식품 같은 마력은 또 다시 시청자들을 ‘단체 궁예’로 만들었다.

‘응답하라 1988′ 돌풍의 핵심에는 혜리의 강력한 두 남편 후보 류준열과 박보검이 있다. 성덕선(혜리)을 가운데 두고 피할 수 없는 사랑의 라이벌이 된 ‘절친’ 김정환(류준열)과 최택(박보검). 두 남자의 매력 핑퐁 게임은 극이 진행될 수록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응답하라 1988’의 최고 히어로가 된 류준열, 서늘하고 예민한 바둑 사범과 순박한 소년, 두 가지 치명적 반전 매력으로 ‘어.남.류’에 ‘어.남.택(어쩌면 남편은 택이)’으로 맞서고 있는 박보검. 2015년 12월, 대한민국 여심은 두 남자의 매력에 제대로 빠졌다.

류준열의_사랑을_응원하는_이유06[출처=응답하라1988캡쳐]

#류준열,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이 발굴한 최고의 스타다. 류준열이 맡은 김성균(김성균)네 둘째 아들 김정환은 겉으로는 차갑고 까칠하지만 알고보면 누구보다 가슴이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속 깊은 남자. 이미 ‘소셜포비아’ 등으로 충무로가 먼저 알아본 ‘긁지 않은 복권’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로 잭팟이 터졌다. 어디에 이런 매력을 숨겨뒀던 걸까. 류준열이라는 ‘안방 대어’의 등장에 여심은 환호했다.

류준열은 방송 초반부터 혜리의 강력 남편 후보로 급부상했다. 물론, 김정환이라는 캐릭터에 ‘응답하라’ 시리즈 속 남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들이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올인’ 되어 있다는 것이 큰 몫을 했다.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어.남.류’ 행렬로 이끌었던 ‘수학여행 벽 밀착신’, 류준열 품에 안겼던 혜리처럼 여심이 류준열에게 포위된 ‘버스 팔뚝신’ 등 ‘응답하라’의 수많은 명장면이 류준열-혜리 사이에서 탄생했고, 게다가 성인이 된 혜리 남편 역할로 등장한 김주혁이 10대 시절 김정환의 성격과 가장 유사하다는 것이 ‘류준열 혜리 남편설’에 힘을 실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것은 섬세함이 돋보이는 류준열의 ‘극세사 연기’다. 극의 중요한 포인트마다 목소리와 눈빛은 물론, 작은 손동작까지 철저히 김정환이 된 류준열의 섬세한 연기선은 자칫하면 뻔해질 수 있는 캐릭터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아이돌을 연상케하는 화려한 댄스는 덤이다. 광대뼈도, 손끝도 매력적인 류준열의 마력, 더 이상은 외면 불가다.

박보검

#박보검, 너 왜 눈을 그렇게 떠? 사람 설레게

배우로서 박보검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잘 생겼다는 것이다. 잘 생긴 정도가 아니라 잘 생겨도 너무 잘 생겼다. 올 한 해 참 열심히 일한 박보검의 비주얼은 ‘응답하라 1988’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집과 기원에서 바둑만 두느라 남자보다는 소년의 가까운 박보검의 청초함은 천재 바둑소년 최택의 매력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러나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더욱 박보검에 반한 것은 비주얼이 아니라 연기력이다. 훈훈한 비주얼은 박보검의 빛나는 연기를 그저 거들 뿐이다. 대한민국이 열광하는 천재 바둑 사범인 최택일 때의 박보검은 예민하고 날카롭다. 그러나 더벅머리를 한 쌍문동 소년으로 돌아온 박보검은 금방이라도 꼬리를 흔들 듯한 순한 강아지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극과 극을 오가는 박보검의 매력은 최택이 성덕선을 향한 마음을 각성하는 순간 배가 됐다. 소년과 남자, 밝음과 어두움이 교차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 박보검은 쌍문동 사람들 모두가 지켜줘야할 ‘천연기념물’ 순둥이이자 바둑이라는 세상에 갇혀 외로운 싸움을 하는 최택의 매력을 명품 연기로 정확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소년은 사랑을 통해 이제 사랑 앞에서는 직진 밖에 모르는 남자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 앞에선 자신도 모르게 웃고 마는 사랑스러운 눈동자는 여심을 무장해제시키는 치트키. ‘어.남.류’의 강세 속에서도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어.남.택’을 외치는 이유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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