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감독판 3시간, 재관람객도 지루하지 않을 듯

진현철 2015. 12. 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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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연기, 역시 명불허전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 하자" 말고도 웃긴 대사 많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캐릭터 더 친절해졌다…특히 백윤식 '강렬'

'응답하라 1988' 도롱뇽 아버지도 깜짝 등장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하긴 니 의지만은 전도연 빰치지." 영화 '내부자들' 속 이병헌의 유명대사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 하자" 전에 이 대사도 있었다.

엔터테인먼트 대표이기도 했던 깡패 안상구(이병헌)가 연기 못하는 신인 여배우를 감독에게 소개시켜주기 전 대사 연습을 하면서 하는 말이다. 국어책을 읽는 듯 감정없는 연기가 어색한 이 여배우에게 안상구는 본인도 어이가 없는 듯 "꼭 배우를 해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한다.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의 감독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된 추가 신이다.

이 외에도 안상구와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가 만나 의형제 같은 사이가 된 사연, 우장훈 검사(조승우)의 과거 경찰 모습 등이 추가됐다. 안상구가 과거 정신 병원에 갇혔던 장면, 이강희 논설 위원이 신문 회의에서 자기 논리를 강조하며 사안을 해석하는 장면 등도 덧붙여져 영화 속 이야기를 좀 더 친절하게 표현했다.

특히 언론과 재벌, 정치의 썩을대로 썩은 모습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관객을 더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대중은 개, 돼지"라고 했던 이강희의 말에 관객은 분명 더 분노하고 속을 끓일 만하다. 끝에 추가된 이강희의 장면이 특히 섬뜩할 정도다.

부하였던 박사장(배성우)이 배신해 은신처가 발각된 안상구가 전화기를 떨어뜨린 장면과 안상구가 라면 먹다가 너무 뜨거워 뱉는 장면, 모텔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다가 앉은 자세로 나와 우장훈에게 "소주 사오라 그래. 후레쉬로"라고 하는 장면 등은 다시 봐도 여전히 웃음을 준다.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도롱뇽 아버지 유재명도 깜짝 등장한다. '내부자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인물로 이강희 논설위원이 다른 기자들과 회의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50분가량이 추가, 러닝타임은 3시간이다. 당초 상영시간 120분으로 가뜩이나 길었는데 더 길어진 건 참아야 할 사항이다. 재관람 관객들은 후반부 반전을 알고 있기에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은 이들도 즐길 만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넣었다.

처음 보는 관객들은 조금 더 친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모두 재미있게 즐길 만하다. 31일 개봉.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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