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기획자로 변신한 황태자, W-GYM 우지원 해설위원

김선아 2015. 12. 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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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선아 기자] ‘황태자’ 우지원, ‘해설위원’ 우지원, ‘오빠’ 우지원…. 대중에게 알려진 3점슈터 우지원 SBS SPORTS 해설위원의 이미지다. 하지만 학부모와 2000년대를 살아가는 소년소녀 사이에서 그는 ‘코치’이자 ‘선생님’이다. 그가 운영 중인 ‘W-GYM(우지원 농구교실)’은 이미 2010년에 시작되어 전국으로 뻗어가고 있었다.

 

12월 중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우지원 농구교실을 찾았다. 16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 수업은 농구교실에서도 특별한 수업이었다. 우지원 위원에게 직접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만 모였다. 원하는 사람 모두가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농구로 오디션을 봐 상급자들만이 수강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상급반’이었다. 이 중에는 우지원 위원의 조카와 강을준 전 LG 감독의 자녀도 있다. 우지원 위원의 조카는 곧 중학교 농구부에서 정식으로 농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수업을 지켜보며 ‘틀이 잘 만들어져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 위원이 말을 하지 않아도,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몸을 푸는 것부터 정리까지 누가 뭐라고 지시할 필요가 없다.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아이들과 우지원 위원의 모습이 모두 변한다. 우 위원은 매서운 눈으로 학생들을 바라본다. 다정다감할 것만 같은 우 위원은 목소리를 높여 학생들의 움직임 중 부족한 것을 하나하나 잡아냈다.

“틀은 내가 잡아준다. 틀이 없는 시스템은 조직력이 안 생긴다. 또 아이들과 학부님 모두 열정이 많다. 수업을 마친 뒤에도 남아서 농구한다. 부모님들은 농구대잔치 때 농구를 좋아하던 분들이다. 아이들과 남아서 같이 운동하기도 한다”고 농구교실을 소개했다.

최근에는 대회도 앞둬 전술 훈련도 진행 중이었다. ‘바나나’, ‘딸기’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술에 이름을 붙였다. 생활체육에서도 ‘정해진 대로 움직이다니’라고 실망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아이들이 대상이니 더.

그러나 여기엔 이유가 있다고. “패턴 플레이가 유익할 때가 있다. 아이들의 기량이 모두가 같지 않다. 경기에서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슛 쏴’, ‘득점’, ‘수비해’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과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를 경기에서 성공하면 성취감도 느낀다. 엘리트 선수가 아니지만 여기에 관해 늘 고민하고 있다다.”

농구교실을 운영하는 이유
그렇다면 우지원 위원이 W-GYM 운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활체육 저변이 넓어지길 바란다. 농구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져야 인프라가 커진다. 또한 ‘키가 크니 농구하라’라고 말하는 시대는 갔다. 생활체육이 탄탄해져야 한다. 이제 곧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합쳐진다”라고 말했다.

2016년 1월에는 뜻깊은 일도 계획하고 있다. 1월 29일부터 31일가지 강원도 홍천에서 「제1회 우지원배 생활체육 농구대잔치」를 개최하는 것. “내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열어 조심스럽다. 강원도 지자체와 전국생활체육연합회가 협력해줬다. 앞서 대회를 열 기회가 많았지만, 이번에야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 대회는 지역별 유소년 및 동호인들이 모이는 자리로 농구 클럽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일반부까지 출전할 수 있다. “기존 대회보다 풍성할 것이다. 다양한 층의 생활체육인이 뛸 대회가 적다. 보통 일반부에 맞춰져 있다. 이 대회가 새로운 인프라를 생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인 만큼  ‘우지원상’도 준비했다. “(대회의)가치를 높이고 싶었다. 대회에 우수상, 지도상, 식스맨상 등이 있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주는 상은 없다. 직업선수가 아니지 않은가. 농구 기술이 좋은 선수는 많다. 기술을 떠나 열정적으로 농구하는 선수에게 줄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지원 위원은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첫 대회에서 발견된 장단점을 토대로 더 알찬 대회를 구성하고 싶다고 했다.

“9월에 결정하고 10월부터 준비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꾸준하게 농구 저변확대와 꿈나무 발굴에 힘쓰겠다. 어느 농구팀이든 나오고 싶어하는 대회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그러나 3점슈터로 시작해 국가대표와 우승팀 주장까지 올라섰던 그의 도전을 돌아본다면 ‘저변 확대’를 향해 시작한 새로운 도전도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W-GYM과 「제1회 우지원배 생활체육 농구대잔치」의 건투를 기원한다.

INFORMATION
<제1회 우지원배 생활체육 농구대잔치>
- 기간 : 2016년 1월 29일~31일
- 장소 : 강원도 홍천군 일원
(홍천군 종합체육관, 홍천군 국민체육센터, 홍천군민스포츠센터, 홍천여고체육관, 홍천대명비발디파크)
- 행사규모 : 4,5학년부, 6학년부, 중1,2학년부, 중3학년부, 고등부, 일반부 6개종별(800명)
- 대 상 : 전국 유소년 농구교실 및 클럽, 전국농구연합회 등록 클럽
- 방 식 : 종별 예선-조별리그/종별 결선-토너먼트 및 순위결정전

사진_문복주 기자

  2015-12-23   김선아(seona@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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